"지지후보 바꿀 수 있다" 34% 달해
李 "국민들이 동의해야 개혁 추진"
尹, 김종인 영입 선대위 갈등 봉합
"누가 실책하느냐 따라 승패 갈릴것"

제20대 대선이 'D-100일' 코너를 돌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중도층 공략을 놓고 6일부터 전면전에 돌입한다.

이 후보는 이미 '중도 실용주의' 노선을 분명히 하고 있다. 기본소득, 국토보유세 등의 급진적 복지공약에 대해 "국민이 동의하지 않으면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심지어 탈 원전 기조마저 한걸음 물러서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윤 후보는 지지층 자체가 중도보수지만 선거대책위원회의 자중지란으로 속수무책이었다.

하지만 지난 주말 이준석 당 대표와 극적으로 갈등을 봉합하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내세우면서 윤 후보의 본격적인 반격이 예견된다.

일단 그동안의 중도층 공략의 선공을 펼쳐온 이 후보는 상승세를 지켜 반드시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를 이뤄낸다는 각오다.

사실 이 후보의 중도층 공략은 자신의 대표공약인 기본소득과 국토보유세 등도 포기하는 하나의 도박이었다. 일각에서 '소신없다'는 지적도 나왔을 정도다.

이 후보는 이에 지난 3일 전주 한옥마을에서 "국민이 명하는 바에 복종해야 한다"면서 '국민의 뜻'을 내세우며 맞섰다. 또 설계 후 중단된 신한울 3·4호기를 국민 의견에 따라 재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공언했다. 문재인 정부의 탈 원전 정책기조 유지가 아닌 원전 병행을 검토 대상으로 올린 것이다.

이 후보의 이 같은 선공은 지지율을 윤 후보와 대등하게 끌어올리는 결과를 보여줬다.

하지만 이제 윤 후보 입장도 달라졌다. 윤 후보는 어렵사리 중도·개혁 엔진이 될 '김종인 카드'를 손에 넣었다. 윤 후보는 그동안 이 후보와의 정책대결에서 한 수 밀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공약이나 정책발굴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고, 큰 틀에서 윤 후보의 비전이나 방향성을 읽기가 어렵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여기에 '전두환 옹호 발언'이나 '주52시간 근로제 폐지' 등 잇단 설화가 윤 후보의 이미지와 지지율을 깎아내렸다.

김 전 위원장이 윤석열 선대위의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하기로 한 만큼 중도·실용·개혁적 정책개발에서 결과물이 생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두 후보가 이렇게 중도층 공략에 열심인 것은 이 계층이 제20대 대선의 캐스팅 보터로 떠오른 때문이다. 한국갤럽의 4자 대결 여론조사(조사기간 11월 30일~12월 2일,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여론조사 관련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아닌 기타를 택한 응답자는 4%, 잘모른다는 응답자는 15%였다. 엠브레인퍼블릭 등 4개 기관이 지난 2일 발표한 조사(조사기간 11월29일~12월1일·표본오차는 신뢰도 95%에 ±3.1%포인트)에서는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이 무려 34%에 달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선거에서 보수 지지층이나 진보 지지층은 확고하다"면서 "조금이나마 우호적인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는 중도층을 누가 더 많이 잡을 수 있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성걸 국민대 교수는 "이 후보 측의 '중도실용주의 전략'과 윤 후보 측의 '김종인 전략'이 얽히면서 누가 실수를 하고 실책을 내느냐가 지지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미경·한기호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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