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시장 '새로운 기회' 강조 건설·에너지 등 협력 강화 모색 재계 "재판공백 틈틈히 해외행"
이재용(가운데)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 출장을 마친 뒤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미국 출장을 다녀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번에는 중동 지역 출장길에 올라 건설과 에너지 등에서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선다.
6일 재계와 관련 부처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혐의 재판에 출석한 뒤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했다.
지난달 24일 열흘간의 미국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지 12일 만에 다시 해외 출장을 나선 것이다. 이 부회장의 재판은 매주 목요일에 열렸는데, 이번주는 재판부 사정으로 월요일로 앞당겨졌다. 이에 따라 다음주 공판 기일인 오는 16일까지 9일간의 시간적인 여유가 생겼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UAE를 비롯한 중동의 주요 인사들과 만나 글로벌 네트워크를 복원하고 신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달 2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사우디 투자부(MISA)와 포괄적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에너지·도시·인프라 개발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한 만큼, 이번 출장에서 관련된 논의가 오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이 부회장은 중동 시장에서의 '새로운 기회'를 줄곧 강조해 왔다. 지난 2019년 6월 삼성 사장단과 회의에서는 "중동지역 국가의 미래산업 분야에서 삼성이 잘 해낼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고 협력강화 방안을 마련해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2019년 2월 UAE 아부다비에서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회동하며 정보통신(IT), 5G 등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이후 한국을 찾은 빈 자예드 왕세제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으로 초청해 5G 통신을 시연하고 스마트공장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같은해 6월 한국을 방문한 모하메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승지원에서 만나 미래 성장산업 분야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9월에는 이 부회장이 사우디를 방문해 리야드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 현지 기술, 산업, 건설, 에너지,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현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한편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번달 추가적인 해외 출장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중앙지법이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2주간 겨울철 휴정기를 진행할 예정으로, 재판부가 특별히 공판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지 않으면 이 부회장은 이달 23일 재판 출석 후 다음달 13일까지 20일간 재판에 출석하지 않아도 된다.
재계 관계자는 "한동안 해외를 찾지 못한 만큼 이 부회장이 재판 공백을 이용해 틈틈이 해외를 찾아 네트워크를 복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