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이틀 전 삼성경제硏 찾아 "이재용 부회장에 '삼성서 기본소득 얘기해보는 게' 얘기했다"
국힘 선대위 "여론에 밀려 기본소득 철회하려다 기업 팔 비틀어"
"反재벌 표상이던 李, 경제가 제일 질색하는 예측불가능 후보"

지난 12월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서울 서초구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지난 12월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서울 서초구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삼성에서 기본소득 이야기를 해보라'는 취지로 제안한 적이 있다고 스스로 밝힌 데 대해, 국민의힘은 "재벌체제 해체하라던 이재명 후보 변신의 끝은 어디냐"며 "실컷 때리다 아쉬우면 손을 내미는 '뒷골목 행태'와 무엇이 다르냐"고 비판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5일 논평에서 "(지난 3일) 이 후보가 삼성을 방문해 이 부회장을 언급하며 '기본소득 이야기를 해보자'고 압박했다 한다. 기업 고충을 듣는 자리인 줄 알았더니 사실은 주문 제작을 통보한 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여론에 밀려 기본소득 공약 철회하려다가, 정권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기업의 팔을 비틀어 홍보대행사로 전락시킨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요즘 들어 부쩍 '기업 친화적인 정치인'이라 자임하는 이 후보는 5년 전만 해도 이 부회장의 삼성을 향해 '족벌 재벌' 운운하며 재벌체제 해체를 앞장서 주장했다. 1년 뒤 대선 경선 과정에선 '친(親)재벌 인사 영입을 중단하자'고 목소리를 높인 반(反)재벌의 표상이기도 했다"며 "경제 대통령을 자임하지만 정작 경제가 제일 질색하는 예측 불가능한 후보임을 이 후보는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가 경영이란 현란한 말솜씨가 아닌 신뢰로 이뤄져야 한다"며 "필요에 따라 뻔뻔해지는 철학의 가벼움, 필요에 따라 친노동과 친기업 사이를 오가는 정책의 가벼움은 대선을 앞둔 국민의 경계 1순위가 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 후보와 윤 후보를 각각 시사한 듯 "이번 대선이 '말꾼'과 '일꾼'의 대결인 이유"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후보는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삼성경제연구소(SERI)를 방문해 본인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을 거론하며 "'삼성에서 기본소득 이야기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나'라고 제가 사실 이 부회장에게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부회장과 구체적인 대화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삼성에 기본소득 연구를 제안한 이유에 대해선 "수요가 사라지면 기업생존 자체가 문제가 되고 자본주의 시스템 자체도 문제가 된다"며 "일론 머스크,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이런 사람들이 기본소득을 도입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제가 친노동 인사인 건 맞는데 친기업과 친노동이 양립 불가능한 게 아니다"고도 했다. 그는 경기 성남시장이자 민주당 19대 대선 잠룡이던 지난 2017년 2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뇌물 공여 혐의 등으로 특검 수사를 받은 이 부회장을 겨냥 "이재용의 구속은 죄를 지으면 누구라도 처벌받는다는 걸 보여주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또한 "재벌이 주인이 된 대한민국", "(대한민국의) 진짜 주인인 이재용"이라고 겨누며 재벌개혁 구상을 폈다.

당시 이 후보는 '법과 원칙을 지키는 것'의 일환으로 "재벌체제를 해체해서 재벌기업이 정상적으로 경쟁하게 만들고 재벌이 쌓아둔 사내유보금을 풀어 경제를 순환하게 하면 되는 것"이라며 "재벌의 포로가 되지 않고 직접 드러내놓고 '이재용을 구속하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제대로 된 변화를 이룰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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