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준 ETRI 지능화융합연구소장
김형준 ETRI 지능화융합연구소장
김형준 ETRI 지능화융합연구소장
최근 글로벌 패러다임은 '창의'와 '혁신'이 강조되는 '소비자 중심의 융합'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능력이 미래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핵심 역량인 셈이다. 표준화 또한 이러한 관점에서 새로운 체계와 대응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필자가 속한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지난 2019년부터 미래 융합산업의 시장 선도를 위한 새로운 표준화 이슈 발굴 체계를 시도하고 있다. 다양한 ICT 융합 서비스 분야에서 개발된 표준 기술을 분석하고 추가 개발이 요구되는 표준을 예측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에 대한 균형 있는 형상화 노력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ICT 표준 활용 및 대응체계 강화 노력을 'ICT 융합 서비스 표준 프레임워크'라 정의한다. ICT 융합서비스 표준 개발·활용지도라 할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5월 그 일환으로 스마트헬스, 스마트팜 분야의 표준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 AI, 빅데이터, IoT(사물인터넷) 등을 활용한 주치의 서비스, 원격환자 모니터링, 알고리즘 기반 스마트팜 제어시스템 등 혁신적인 융합 서비스를 앞당기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표준 프레임워크'는 미래 ICT 융합 서비스와 관련 산업을 대상으로 하는 표준 관점의 대응체계를 의미한다. 즉, 표준 프레임워크는 단위 기술이나 서비스가 아닌 산업 생태계 대상의 서비스를 모델링하고 이를 기반으로 현재 개발된 표준(식별표준)과 미래에 개발될 표준(잠재표준)을 분석함으로써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표준 관점의 청사진을 제시하기 위한 노력인 셈이다.

표준 프레임워크를 활용할 경우 기존 단편적, 상향식, 기술 중심의 표준화 전략이 아닌 시장 및 산업 중심, 미래 중심의 혁신적 표준화 전략 제시가 가능해진다. 연구진은 지난 2019년 스마트헬스와 스마트농업 분야, 2020년 스마트이동체-자율주행차와 스마트에너지-전기안전 분야의 표준 프레임워크를 각각 제시한 바 있다. 이들 표준 프레임워크에는 각 분야별로 약 10여 종의 새로운 ICT 융합 서비스 시나리오를 도출하고 또한, 각 시나리오별 표준 관점의 시장 선도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올해 말에는 스마트시티-5G 융합 서비스와 스마트 제조-디지털 트윈 분야에 대한 표준 프레임워크를 발간할 예정이다.



ICT 융합은 ICT 내부 또는 ICT와 다른 이종 산업간 기술 및 서비스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사회적·시장적 가치를 창출하는 노력이다. 다양한 산업 분야별 관련 부처간 협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해당 분야의 전문가 참여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각 표준 프레임워크 개발 분야별 산학연 전문가 및 관계 부처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여 균형 있는 표준 프레임워크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미래 시장가치가 큰 신기술, 신산업 분야의 표준 프레임워크를 지속적으로 개발·보급함으로써 표준이 미래 시장 선도에 보다 혁신적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관련된 표준화 정책 및 전략 수립 지원과 관련 서비스 및 제품의 개발 지원, 표준 개발 및 표준화 협력을 지원하는 표준 관점의 ICT 융합 서비스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탑다운 방식의 표준 프레임워크 개발 방식은 갈수록 복잡도가 높아지고 있는 미래 ICT 융합 서비스 및 산업에 대해 보다 효과적인 표준화 전략 제시가 가능해진다. ICT를 중심으로 매우 다양하고 복잡해지는 융·복합 시대에 미래 산업에 대한 시장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생태계와 시나리오를 선제적으로 고려한 플랫폼 관점의 표준화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표준화도 이제 기존의 방식을 탈피하여 미래 산업의 생태계 구조를 선제적으로 예측하고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플랫폼으로서 표준 프레임워크와 같은 혁신적인 표준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 미래 ICT 융합 기술 및 서비스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미래에 얼마나 더 큰 시장 가치를 만들어 낼 것인가이며, 그것이 바로 가까운 미래에 표준의 역할이 아닌가 한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