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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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사업 로비·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윗선' 수사의 연결고리로 꼽히는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을 소환했다. 유 전 본부장은 상부에서 지시를 받았다며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을 상대로 사퇴를 종용했다는 등 여러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이날 오후 유 전 본부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을 상대로 대장동 민간사업자들에게 2억원을 건네받은 경위, 황 전 사장의 사퇴를 압박하게 된 배경 등 의혹 전반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과거 대장동 개발사업의 편의를 봐주는 등 특혜를 제공한 대가로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와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 등으로부터 뇌물 2억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대장동 분양대행을 맡았던 박영수 전 특검 인척 이모씨로부터 자금을 조달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남 변호사 등 관련자 진술을 통해 이 같은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유 전 본부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청구하기도 했지만, 법원은 소명 부족 등의 이유로 기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은 황 전 사장 사직을 종용했다는 의혹도 있다. 황 전 사장이 제출한 녹취록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황 전 사장에게 이재명 전 성남시장(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과 최측근인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현 민주당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을 수차례 언급하며 사표 제출을 요구했다.

유 전 본부장은 먼저 2억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 전 사장의 사직 강요 의혹과 관련해서도 "황 사장님이 재직 당시 사기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었고 이를 공사에 알리지 않았다"며 "공사와 황 사장님 명예를 고려해 사퇴를 건의했다"는 입장을 냈다.

권준영기자 kjy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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