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논현경찰서의 '흉기난동' 부실 대응 논란에 책임을 지고 송민헌 인천경찰청장이 사퇴했다.

피해자들에게 다시 한 번 사죄했다.

송 청장은 1일 입장문을 통해 "경찰의 부실 대응에 총괄 책임을 지고 인천경찰청장 직에서 물러남과 동시에 경찰을 퇴직한다"며 "이번 사건의 피해자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송 청장은 이어 "병상에 계신 피해자분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또 "환골탈태의 자세와 특단의 각오로 위급 상황에 처한 시민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해 달라"고 경찰 조직에 당부하기도 했다.

송 청장은 인천자치경찰위원회와 인사 협의 등 후임 청장 인선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는 청장 직무를 수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인천 논현경찰서 모 지구대 소속이던 A 전 순경과 B 전 경위는 지난달 15일 범인이 흉기를 휘두르는 모습을 보고도 현장을 이탈하거나 바로 제재하지 않아 부실 대응 지적을 받았다.

당시 범인이 휘두른 흉기에 40대 여성 C씨가 목 부위를 찔려 의식을 잃었고 뇌경색으로 수술을 받았다. 그의 남편과 딸도 얼굴과 손 등을 다쳤다. 범행은 소음 갈등 탓이었다. 범인은 2∼3개월 전 피해자와 같은 빌라로 이사를 왔다. 경찰관들이 제대로 대응하지 않던 사이 C씨의 딸이 범인의 손을 잡고 대치했고, 빌라 밖에 있다가 비명을 들은 C씨의 남편이 황급히 3층에 올라가 몸싸움을 벌인 끝에 범인을 제압했다.

인천경찰청은 A 전 순경과 B 전 경위를 비롯해 이상길 전 논현서장과 모 지구대장 등 모두 4명을 직무유기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권준영기자 kjy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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