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규모 따라 차등화된 감독체계 도입"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1일 저축은행 CEO 간담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박찬종 인천저축은행 대표,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 임진구 SBI저축은행 대표, 정 원장,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 박기권 진주저축은행 대표, 양순종 스타저축은행 대표, 허흥범 키움저축은행 대표. <박동욱기자>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1일 저축은행 CEO 간담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박찬종 인천저축은행 대표,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 임진구 SBI저축은행 대표, 정 원장,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 박기권 진주저축은행 대표, 양순종 스타저축은행 대표, 허흥범 키움저축은행 대표. <박동욱기자>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1일 "코로나19 장기화로 재무적 곤경에 처한 서민·취약계층이 정상적으로 경제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채무조정 확대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이날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저축은행 최고경영자와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금리산정체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금리인하요구권도 보다 활성화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원장은 이날 과거 저축은행 대규모 부실사태 등을 언급하며 대형 저축은행 건전성 규제를 단계적으로 고도화하겠다는 추진 방안을 언급하기도 했다.

정 원장은 "건전성감독은 대형·중소형 저축은행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자산규모에 맞게 차등화된 감독체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대출 규제 개선 방안도 내놨다. 정 원장은 "타 업권과의 규제 형평성 등을 감안해 대출 컨소시엄 참여를 어렵게 하는 규제를 개선하겠다"고 했다. 현재 저축은행은 타업권과 달리 차주가 PF(project financing)사업자금의 20% 이상을 자기자본으로 조달하는 경우에만 대출 컨소시엄에 참여할 수 있다.

이날 정 원장은 저축은행 예대금리차가 시중은행에 비해 네 배 이상 크다는 지적에 대해 "필요하다면 낮출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날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예대(마진) 관련해선 최근 사회적인 지적도 있고 해서 1금융권과 2금융권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최근 저축은행 최고금리가 하향 조정됐다. 이 과정에서 예대금리차가 오히려 조금 줄었다"며 "은행과 비교를 해보더라도 예대금리차와 관련해 업권 간 차이가 조금 축소되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중은행과 큰 차이가 나는 것을 두고 "현재 제2금융권에 대한 예대금리차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혹시라도 예대금리차를 낮춰야 될 부분이 있다면 그렇게 유도할 수 있는 방법도 생각해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내년도 저축은행 가계부채 총량 관리 목표치와 관련해선 "아직 전달한 건 없다"면서도 "가계부채의 전체적인 증가 수준에 대한 관리 차원에서 금융위와 긴밀히 협의해 구체적인 운영 방안을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 박찬종 인천저축은행 대표, 박기권 진주저축은행 대표, 양순종 스타저축은행 대표, 임진구 SBI저축은행 대표, 허흥범 키움저축은행 대표가 참석했다. 문혜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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