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원화대출 평균금리와 주택담보대출 금리 추이를 살펴본 결과 신한은행이 각각 3.24%와 3.44%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한은행은 자금조달비용 증가분보다 2배 넘게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려 대출금리를 지나치게 높인 것이 아니냐는 질타를 받고 있다.
1일 국회 정무위원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0월중 주요 5대 은행의 원화대출 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신한은행이 3.24%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하나은행 3.02%, 우리은행 3.01%, KB국민은행 3% 순으로 나타났고, NH농협은행이 2.86%로 가장 낮았다.
주택담보대출금리 또한 신한은행이 3.44%로 가장 높았으며, NH농협은행이 2.59%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된 하반기에 주택담보대출금리가 큰 폭 상승했다. 신한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44%로 6월말(2.55%) 대비 0.89%포인트 올랐다. 이어 국민은행 0.55%포인트, 하나은행 0.35%포인트, 우리은행 0.19%포인트 순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대책에 편승해 일부 은행이 대출금리를 과도하게 올리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의 경우 하반기 중 주택담보대출금리가 0.89%포인트 올라 자금조달비용을 나타내는 코픽스(COFIX) 금리 상승폭(0.38%p)의 2배를 상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픽스 금리는 지난해 말 0.9%에서 올해 6월 0.92%, 10월 1.29%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신한은행은 올 하반기 들어 금리 상승을 우려한 고객들이 고정금리 대출상품을 다수 선택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입장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올해 7월 이전까지만 해도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 취급 비중이 훨씬 높았지만, 7월 이후부터는 코픽스보다 금리가 높아도 변동이 없는 금융채 5년물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비중이 늘면서 평균금리가 높아졌다"고 해명했다.
5대 은행은 대출금리를 급격히 올리면서도 지점수는 금년 6월말 현재 4380개로 지난 1년간 184개 줄였다. 직원수도 금년 6월말 7만4901명으로 지난 1년간 1940명 감소했다. 금융권은 은행 영업점 감소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김 의원은 "(은행들이) 영업점과 직원수를 줄이는 등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취약계층 배려, 고용 확대 등 사회적 책임은 외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은행들의 과도한 대출금리 인상으로 대출자가 부당한 피해를 보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영업점 축소등의 은행들의 영업행태도 세심하게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