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11월 신용대출 3000억원 증가...총량 관리 여유
가계대출 잔액 708조원 넘어...증가폭은 연간 최저 수준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 5.75%, 관리 목표치 6.99% 달성 전망
은행 수신금리 인상 효과 미미..."12월부터 반영될 것"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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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일시적으로 감소했던 은행권 신용대출 잔액이 11월 다시 늘었다. 가계 수요가 여전한 상황에서 총량 관리에 여유가 있는 일부 은행을 중심으로 취급액이 증가한 것이다. 주택담보대출 역시 2조원이상 늘며 올해 가계대출잔액은 708억원을 넘어섰다. 연간 증가율은 5.75%로 6%에 바짝 다가섰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11월말 신용대출 잔액은 141조1338억원으로 전월말보다 3058억원(0.21%) 증가했다.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은행에서 잔액이 늘었다.

지난 10월말 신용대출 잔액이 하반기 들어 처음으로 감소세(1720억원)를 보였는데, 한 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앞서 은행권은 금융당국의 요청에 따라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면서 대출 속도 조절에 성공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을 이사철이 지나면서 대출 수요 자체가 줄어들긴 했지만 일부 은행에서 신용대출 취급을 재개했고 은행들도 연간 총량 관리에 여유가 있다고 판단해 대출을 내어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03조3285억원으로 전달보다 2조1122억원 늘었다. 다만 증가폭만 놓고 보면 하반기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담대 잔액은 7월 이후 매월 3조~4조원씩 증가했다. 올해말까지 전세자금대출이 은행 총량관리 항목에 산정되지 않으면서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708조6880억원으로 전월말보다 2조3622억원(0.33%) 증가했다. 이는 공모주 청약 기저효과가 발생한 5, 6월을 제외하면 최저 증가폭이다. 올해 대출 잔액은 매월 3조~4조원대씩 증가했고, 4월과 7월에는 각각 9조2266억원, 6조2009억원 늘기도 했다.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은 5.75%(38조5341억원)으로 금융당국이 연초 제시한 연간 관리율 목표치 6%에 근접했다. 다만 당국은 하반기 들어 6.99%라는 상향된 목표치를 제시한 바 있다. 대출 취급 한도는 6.99% 기준 8조3096억원가량 남았다. 이 중 총량관리에서 제외되는 전세대출을 제외할 경우 취급 가능 한도는 더 늘어난다. 12월 은행 대출 취급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하지 않는 이상 사실상 연간 총량 관리 목표치를 달성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달 25일 한국은행의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은행 수신자금 유입 효과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654조9438억원으로 전월말보다 2조685억원 늘었다. 지난 10월 한 달 동안 20조원가까이 늘었던 점과 비교하면 금리인상 효과가 크지 않았던 셈이다. 요구불예금 잔액 역시 1조5597억원 늘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기예금이 감소한 은행도 있었다"며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은행의 수신금리 인상 효과는 12월부터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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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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