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감사사항 선정절차 및 감사보고서 기재사항. 금감원 제공
핵심감사사항 선정절차 및 감사보고서 기재사항. 금감원 제공
국내 상장사들이 감사보고서에 경영 리스크 평가 내용이 담긴 '핵심 감사사항(KAM·Key Audit Matter)'을 평균 1.09개 기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은 2020년 핵심감사제 적용 대상 기업의 감사보고서에 기재된 핵심 감사사항(KAM) 실태를 분석한 결과, 대체적으로 양호하나 KAM을 미기재하거나 일반적·추상적인 내용을 기술하는 경우가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핵심감사제는 외부감사인이 감사 때 기업 재무제표 정정에 그치지 않고 경영 리스크까지 평가하는 제도다. 핵심 감사사항인 KAM은 감사인의 전문가적 판단에 따른 당기 재무제표 감사에서 가장 유의적인 사항으로, 지배기구와 커뮤니케이션 사항 중에서 선택된다.

핵심감사제는 2017년 12월 도입된 직후인 2018년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에만 적용됐으나, 2020년 감사보고서부터 전체 상장사(코넥스 제외)에 확대 적용됐다.

이에 따라 2020년 감사보고서의 KAM 적용 대상은 2212개사로 전년 1312개사보다 68.6% 증가했다.

분석결과 핵심감사제 적용 대상 상장사의 KAM 기재 개수는 총 2413개로 1사당 평균 1.09개의 KAM을 기재 했다.

이는 전년 1.18개보다 다소 줄어든 수치로, 유럽 등 해외 주요 국가의 상장사와 비교할 때 아직 많지 않은 수준이다. 금감원에 따ㅇ르면 영국 프리미엄 상장사 482개사의 평균 KAM 수는 3.6개다.

KAM 개수는 자산 규모가 클수록 많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자산규모별로 보면 자산이 2조원 이상인 상장사의 경우 평균 KAM 개수는 1.46개로, 자산 규모가 5000억∼2조원 미만(1.22개), 1000억∼5000억원(1.10개), 1000억원 미만(0.97개)인 상장사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평균 KAM 개수는 1.21개로 코스닥 상장사(1.02개)보다 많았고, 대형 회계법인이 감사한 회사일수록 KAM 개수가 많았다. 감사인 규모별 평균 KAM 개수는 대형이 1.21개, 중견 1.03개, 중소 1.04개다.

더불어 KAM 기재 항목은 감사 위험이 높거나, 경영진의 판단이 수반되는 항목이 많았다. 항목별로 보면 수익인식(36.8%), 손상(24.9%), 재고자산(10.9%), 공정가치 평가(8.3%) 등 순이다.

공통적으로 기재비율이 높은 수익인식과 손상을 제외하면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는 공정가치 항목, 2조원 미만 상장사는 재고자산 항목의 기재 비중이 높았다. 공정가치 평가가 주요 이슈인 금융업을 영위하는 상장사의 자산이 대부분 2조원 이상인 것에 주로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금감원은 도입 3년 차에 접어든 핵심 감사 제도가 원활하게 정착되고 평가하고, 소제목 누락 등 미흡한 점이 발견된 일부 상장사에 개선을 주문했다.

금감원은 감사인에게 'KAM 작성 시 유의사항'을 안내하고 모범사례를 발굴·배포하는 등 제도 정착을 지원하는 한편, 상장사에 대한 심사·감리 과정에서 KAM 기재사항을 활용해 점검할 예정이다.

여다정기자 yeop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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