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비판 “살인사건인데 데이트폭력이라 한 건 이해 안 돼…그것도 두 건이지 않느냐” “민주당과는 박원순 전 시장 때부터 어긋나기 시작…이제 돌이킬 수 없게 된 걸로 보여” 이준석 대표 겨냥 “페미니즘과 래디컬리즘, 구분 잘 못하는 것 같다”
윤석열(왼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한 배경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조카 변론 때문"이라고 밝혔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수정 교수는 전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름대로 판단 기준이 있었다. 지금까지 지적해 왔던 일들, 주장한 바에 위배되는 사항이 많아서 그 쪽(이재명 캠프)으로는 갈 수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살인사건인데 데이트폭력이라고 말한 것이 이해가 안 됐다. 그것도 두 건이지 않느냐. 하나는 충동장애를 이유로 심신미약을 주장했고, 하나는 음주감경을 이유로 들었다"면서 "우리 집 식구 중에도 변호사 많다. 하지만 그런 변론은 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재명 후보 관련 보도가 마음을 굳히는 데 영향을 줬느냐'는 물음에 "당연히 영향을 줬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 후보는 2006년 사귀던 연인과 그의 어머니를 살해한 조카를 변론하면서 '심신미약'을 주장했고, 최근엔 이를 선제적으로 사과하며 사건을 '데이트 폭력'으로 표현해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면서 "정당을 가리지 않고 요청이 있을 때마다 도움을 줬다"며 "하지만 민주당과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때부터 어긋나기 시작해서 이제 돌이킬 수 없게 된 걸로 보였다"고 했다. 이 교수는 2000년대 초부터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 활동에 참여했으며, 그 활동가들이 민주당을 통해 정치권에 들어간 뒤 17~20대 국회까지 민주당의 제도·정책 연구와 세미나 등을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준석(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아울러 이날 방송된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한 이 교수는 자신의 영입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시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제 영입에 대해) 명시적 반대를 언론에 발표하신 분도 계시더라"며 "페미니즘과 래디컬리즘(급진주의) 구분을 (이 대표가) 잘 못하는 것 같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이 교수는 "급진주의는 여러 가지로 부작용이 있겠지만 제가 지금까지 이야기했던 내용은 범죄 피해자의 피해를 무시하는 형사사법 제도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지, 피해자 중 여자들만 보호해달라는 이야기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연히도 강력범죄 피해자가 80%가 여성이다 보니 피해자 보호가 곧 여성의 보호 아니냐, 이렇게 이제 간주하고 저를 이제 그렇게 공격할 수는 있겠지만 사실은 저는 여성만 보호해 달라고 이야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지금 그런 부분은 오해가 있으니 오해는 풀면 되는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페미니즘은 여성이 자신의 독자적인 정체감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가 과거 "건강한 페미니즘"을 거론한 것과 관련해선 "아마도 (윤 후보가) 페미니즘에 대한 이해도가 깊지 않으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그런 연유로 사실 (선대위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교수는 "새가 날려면 왼쪽 날개 하나만으로 날 수가 없다"며 "(국민의힘 여성 정책의) 빈틈을 채워야겠다는 생각이 영입 제의를 수락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이 교수의 선대위 영입을 여러 차례 반대해왔다. 이 대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 교수 임명이 강행되자 '이준석 패싱' 논란은 가열됐고,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는 의미심장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