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릉인 경기 김포 장릉 인근 문화재 보존지역에 건립 중인 아파트 단지 3곳이 문화재청의 공사 중지 명령을 받은 가운데 입주 예정자들이 집회에 나섰다.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인천 검단신도시 3개 아파트단지 입주자들은 '김포 장릉 피해 입주예정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매일 집회에 나서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김포 장릉 반경 500m 안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에서 아파트를 짓고있는 대광이엔씨, 제이에스그로벌, 대방건설 등 3개 건설사 아파트 입주예정자들로 구성됐다.

오는 30일에는 제이에스글로벌이 짓는 아파트단지의 입주예정자 등이 서울 종로구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청사 앞에서 문화재청을 규탄하는 내용의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들은 검단신도시 사업 시행자인 인천도시공사가 2014년 해당 아파트와 관련해 문화재보호법상 '현상 변경 등 허가'를 받았고, 이를 승계받은 건설사들이 적법하게 아파트를 지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문화재청이 2017년 강화된 규제 내용을 부당하게 소급 적용했다거나 관련 내용을 지방자치단체에 제때 통보해주지 않아 현 사태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한 청원인이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아파트 공사 관련 문화재청의 업무태만에 대한 조사를 촉구한다"라는 게시글을 올리고 6244명이 동의하기도 했다. 해당 글에서 청원인은 "왕릉에 대하여 1차적으로 관리 책임이 있는 문화재청은 이슈 초기부터 문화재청의 잘못을 드러내지 않고, 오직 관련 지자체와 건설사에게 책임을 전가했다"며 "이로인해 3000세대에 달하는 입주예정자들이 물적, 정신적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문화재청의 허가 없이 건립됐다는 이유로 철거 가능성까지 제기된 검단신도시 아파트는 3개 건설사의 3400여 세대 규모로, 44동 가운데 19개 동이다.

이 중 대광이엔씨가 시행하는 아파트 9개 동(735세대) 중 9개 동, 제이에스글로벌의 12개 동(1249세대) 중 3개 동(244세대)의 공사는 앞서 중단됐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검단신도시 입주민들이 문화재청을 규탄하는 집회를 가지고 있는 모습. <검단신도시 대광로제비앙 라포레 입주예정자협의회 제공>
검단신도시 입주민들이 문화재청을 규탄하는 집회를 가지고 있는 모습. <검단신도시 대광로제비앙 라포레 입주예정자협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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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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