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조울증으로 불리는 '양극성 정동장애' 환자의 초과사망비(비율)에서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과사망비는 일반 인구집단(15∼74세)의 사망률 대비 해당 질환자의 사망률을 계산한 것이다. 초과 사망비가 높다는 것은 해당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비율이 그만큼 높다는 의미다.
보건복지부는 OECD가 발표한 '한눈에 보는 보건의료 2021(Health at a Glance)'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보건의료 질과 성과를 분석한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OECD는 회원국의 보건의료 지표를 수집해 2년마다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올해 보고서는 2019년 현황을 근거로 한 내용이다.
분석 결과 우리나라 양극성 정동장애 환자의 초과사망비는 4.4로, OECD 평균인 2.9를 크게 웃돌아 12개 회원국 가운데서 가장 높았다.
조현병 환자의 초과사망비도 4.5로 OECD 평균(3.7)보다 높았다.
양극성 정동장애와 조현병을 포함한 정신질환자의 퇴원 후 1년 이내 자살률과 30일 이내 자살률을 보면 2018년 기준 각각 0.65%, 0.19%로 OECD 평균(0.47%, 0.13%)보다 높았다.
복지부는 "정신질환자는 낮은 건강 수준, 정신과 치료의 부작용 및 높은 자살 위험 등으로 인해 일반 인구보다 사망률이 높다"며 "치료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자궁경부암, 식도암 5년 순 생존율(암이 유일한 사망 원인인 경우 암 환자가 진단 후 5년 간 생존할 누적 확률)은 각각 77.3%, 31.3%로 OECD 회원국 평균(65.5%, 16.4%)보다 높았다.
반면,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 환자의 경우 생존율이 59.9%로 평균(83.0%)에 크게 못미쳤다.
허혈성 뇌졸중 30일 치명률(45세 이상 환자 입원 중 30일 이내 사망한 입원 건수 비율)은 3.5%로 OECD에서 세 번째로 낮았다. 평균은 7.7%였다.
하지만 또 다른 급성기 지표인 급성심근경색증 30일 치명률은 8.9%로 OECD 평균 6.6%보다 높았다.
당뇨병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입원율은 2019년 기준 224.4명으로 OECD 평균(127.1명)보다 높았고, 천식 환자의 입원율도 65.0명으로 OECD 평균(37.5명)을 웃돌았다. 김진수기자 kim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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