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운반선의 몸값이 다양한 선종 중에서 최근 4년 사이 가장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삼성중공업 제공>
LNG운반선의 몸값이 다양한 선종 중에서 최근 4년 사이 가장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삼성중공업 제공>
국내 조선업체들의 '효자 선종'으로 꼽히는 LNG 운반선의 몸값이 탱커선, 벌크선, 가스운반선 등 다양한 선종 중에서 최근 4년 사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LNG선을 건조할 조선업체가 많지 않다보니 향후에도 높은 가격의 LNG선 발주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8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업체 클락슨리서치의 선종별 신조선가를 보면 LNG운반선은 이달 19일을 기준으로 204포인트를 기록했다.

신조선가지수는 1998년 전 세계 선박 건조 가격의 평균을 100으로 잡아 지수화한 수치다.

최근 3년간 신조선가 추이를 보면 LNG운반선의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진다. LNG운반선은 지난 2018년 연간 평균 182포인트를 기록했지만 이달까지 총 22포인트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초대형원유운반선(VLCC)는 16.5포인트, 케이프사이즈(운하와 파나마 운하를 이용할 수 없는 큰 배)급 벌크선은 10.25포인트가 상승했다.

또 수에즈막스급(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규모의 유조선)의 경우 14.5포인트, 아프라막스선(재화중량톤수 4만5000~9만5000톤의 원유를 운반하는 선박)은 11포인트가 올랐다. 이 밖에 LPG 운반선은 3년간 약 10.5 포인트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LNG운반선의 선가가 이렇게 급등한데는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고부가가치 선박의 경우 중국이나 한국 등 일부 국가에서만 건조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까지 전세계 LNG선 발주량은 총 70척으로 집계됐는데, 이 중 60척을 국내 조선업체가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준화물선환산톤수(CGT)로 환산하면 전체 549만CGT중 493CGT를 수주해 89.8%를 차지했다.

국내 조선업체들의 LNG선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8년 98%, 2019년 94%, 2020년 72%로 하락세를 이어오다 올해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조선업계에서는 LNG선 발주 호황이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어 반기는 분위기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환경 규제 강화로 천연가스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는데 발주 수요에 비해 조선사들의 공급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며 "앞으로도 LNG선 건조 능력을 지닌 조선사들은 수주 잔고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이상현기자 ish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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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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