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은 LS그룹 신임회장. <LS그룹 제공>
구자은 LS그룹 신임회장. <LS그룹 제공>
LS그룹이 구자은(사진) 회장 체제를 맞이했다. 그룹 전통인 '공동 경영' 원칙에 따라 지난 2012년 구자열 회장 선임 이후 9년만에 총수가 교체된 것이다. LS그룹 오너가 2세 중 막내인 구자은 회장이 신임 회장이 되면서 다음 주자가 될 3세 경영인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8일 LS그룹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6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을 신임 그룹 회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비롯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구자열 회장은 내년부터 구자은 회장에게 그룹 회장직을 승계하게 된다.

LS그룹은 창업 1세대의 공동경영 원칙에 따라 LG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된 2004년부터 9년 주기로 그룹 회장직을 승계해 왔다. 초대 구자홍 회장이 2004년부터 2012년까지 그룹을 이끌었으며 이후 2013년부터 올해까지 구자열 회장이 총수 자리를 맡았다. 이번 승계로 구자은 회장이 2030년까지 그룹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2세대 막내격인 구자은 회장이 총수가 되면서 다음 회장 자리를 맡게 될 3세대 후보들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올해 인사에서도 오너가 3세들의 인사가 진행됐다.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장남인 구본규 LS엠트론 부사장이 그룹 내 최대 계열사인 LS전선 CEO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몇 년간의 부진을 털어내고 흑자로 턴어라운드 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룹 간판 계열사의 CEO로 경영 행보를 넓혀나갈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오너가 3세 중 막내인 구본권 LS니꼬동제련 상무는 이번 인사를 통해 전무로 승진했다.

LS그룹 3세 중 가장 연장자인 구본혁 사장은 지난해 예스코홀딩스 대표에 선임된 데 이어 올해 초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구자열 회장의 장남인 구동휘 전무도 올해 초 E1의 최고운영책임자(COO) 대표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한편 LS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계열사 9곳의 수장을 교체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 인사를 진행했다. 이번 인사로 12명의 CEO 선임 및 이동하고 1명의 외부 인사를 영입했으며, 신규 이사 선임 24명을 포함해 총 47명이 승진했다.

지주회사인 ㈜LS의 CEO로는 명노현 LS전선 사장이 이동했다. 구본규 부사장이 LS전선 CEO에 이동하고 LS엠트론 CEO는 신재호 LS엠트론 부사장이 선임됐다.

LS 관계자는 "새로운 LS 3기 체제를 맞아 그룹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ESG와 친환경으로 인해 더욱 가속화 된 전기화 시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각 계열사 차세대 리더를 대폭 발탁하는 등 미래 성장 박차에 중점을 둔 것이 이번 임원 인사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구본규 LS전선 CEO 부사장. <LS그룹 제공>
구본규 LS전선 CEO 부사장. <LS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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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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