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 주지사 관저에서 열린 삼성전자 신규 파운드리 공장 투자 결정 관련 기자회견에서 존 코닌 상원의원(첫 줄 왼쪽부터), 그랙 애벗 텍사스 주지사,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브랜트 라이델 테일러시장(존 코닌 상원의원 뒤)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지난 23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 주지사 관저에서 열린 삼성전자 신규 파운드리 공장 투자 결정 관련 기자회견에서 존 코닌 상원의원(첫 줄 왼쪽부터), 그랙 애벗 텍사스 주지사,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브랜트 라이델 테일러시장(존 코닌 상원의원 뒤)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최근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제2공장 투자를 확정지은 가운데 미국 정부가 대규모 인센티브와 인프라 투자로 화답하고 있다.

28일 텍사스 현지 방송 KVUE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장이 들어서는 미국 텍사스 윌리엄슨카운티는 공장 부지 주변의 도로 건설 등 인프라 부문에 1억2300만 달러 수준의 예산을 배정했다. 건설 총 비용은 약 1억9000만 달러로, 윌리엄슨카운티가 3분의 2 수준의 비용을 부담하고 텍사스 교통부가 6700만 달러를 투입한다. 삼성도 시설 주변의 다른 도로에 600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언론은 전했다.

이에 대해 KVUE는 빌 글라벨 윌리엄슨카운티 판사의 말을 인용해 "삼성 때문에 속도가 빨라졌다"고 언급했다.

윌리엄슨카운티와 테일러시, 그리고 독립교육구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대규모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이미 의결한 바 있다.

테일러시는 앞서 지난 9월 삼성전자가 사용할 토지의 재산세를 첫 10년간 92.5%, 이후 10년간 90%, 그 후 10년간은 85%를 각각 감면해주는 지원책을 결의했다. 독립교육구도 3억 달러 규모의 교육세를 면제하기로 했으며, 텍사스 주정부도 텍사스 내 일자리 창출을 위해 2700만 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한 바 있다. 이를 전부 합치면 전체 혜택은 10억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 삼성전자는 미국 연방정부 차원의 반도체 투자 보조금도 받게 될 전망이다. 미국 내 반도체, 5G,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분야에 총 2500억 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미국혁신경쟁법'은 지난 6월 미국 상원을 통과했고 현재 하원에서 심의하고 있다.

이 법안은 중국과 경쟁이 치열한 산업 기술을 육성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특히 반도체 분야에 540억 달러가 배정됐다.

구체적으로 내년부터 5년간 반도체 산업 투자 인센티브 프로그램 명목으로 390억달러의 예산이 책정됐으며, 투자 건별로 최대 30억달러가 지원된다.

이와 별개로 미 상원에는 지난 6월 반도체 설비 및 장비 투자에 최대 25%의 세액공제를 해주는 법안도 발의돼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직·간접 지원을 포함하면 삼성전자가 미국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 규모가 총 4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황민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연방정부에서 최대 30억 달러가 지원되고, 별도로 시 정부가 간접적인 인센티브로 10억 달러 정도를 지원해 총 40억 달러 정도가 지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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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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