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어 벨기에서도 '오미크론' 확인…홍콩선 2차 감염 가능성 제기
EU, 중동, 아시아, 미국 등 남아프리카발 입국 제한
항공편 차단·입국 금지 잇따라…WHO, '우려 변이'로 지정
새 변이 발원지 지목된 남아공. <EPA=연합뉴스>
새로 등장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 '오미크론'(Omicron) 공포에 세계 각국이 발원지로 지목된 남아프리카로 통하는 문에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
올해 하반기 EU 순회 의장국인 슬로베니아는 트위터에 27개 회원국 보건 전문가 위원회가 "'비상 제동' 조치를 발동하고, 남아프리카에서 EU로 입국을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데 동의했다"라고 밝혔다.
대상 국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에스와티니, 레소토, 모잠비크, 나미비아, 짐바브웨 7개국이다.
EU 회원국들은 이날 벨기에에서 첫 사례가 나온 게 확인되자 신속하게 이 같은 조치에 동의했다.
영국, 독일, 이탈리아, 체코, 네덜란드, 스페인, 오스트리아, 스위스, 러시아 등은 앞서 남아공과 인근 국가에서 오는 항공편 차단이나 자국민 외 입국 금지, 격리 등의 조치를 발표했다.
싱가포르, 일본 등 아시아,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미국, 캐나다 등 미주 국가들도 속속 국경 통제에 나섰다.
벨기에는 27일부터 3주간 나이트클럽을 닫고 식당, 술집, 크리스마스 마켓, 문화 시설은 오후 11시까지만 영업하도록 하는 내용의 추가 방역조치를 발표했다.
'오미크론'은 남아공 과학자들이 스파이크 단백질에 32가지 유전자 변이를 일으킨 새로운 변이가 발견됐다고 보고하면서 알려졌다.
처음 발견된 것은 아프리카 보츠와나이고 남아공에서 확산 중이다. 이어 홍콩, 이스라엘, 벨기에에서도 확인됐다.
벨기에 '오미크론' 감염자는 터키를 경유해 이집트를 여행하고 지난 11일에 돌아온 젊은 여성이다.
홍콩에서 처음 확인된 '오미크론' 감염자는 남아공에서 온 여행객이다. 그런데 캐나다에서 입국한 사람도 같은 호텔 맞은편 객실에서 격리하다가 얼마 후 감염돼 2차 감염 가능성이 제기됐다.
홍콩 보건당국 대변인은 "남아공 여행객이 필터가 없고 밸브가 달린 마스크를 사용했기 때문에 방문이 열렸을 때 공기를 통해 전파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에도 이미 '오미크론'이 상륙했을 것이라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남아공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가 나오기도 전에 입국 금지 조처를 하는 것은 "성급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WHO는 이날 'B.1.1.529'로 불리던 새 변이에 그리스 알파벳의 15번째 글자를 붙여 '오미크론'(Omicron)이라고 명명하고, '우려 변이'(variant of concern)로 분류했다.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나 치명률이 심각해지고 현행 치료법이나 백신에 대한 저항력이 향상돼 초기 조사가 진행 중일 때 우려 변이로 분류한다.
'오미크론'은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에 유전자 변이 32개를 보유하고 있다.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숙주 세포로 침투한다. 따라서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전파력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또한 백신의 효과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영국 보건안전청(HSA)은 "지금까지 본 것들 가운데 최악(worst)"이라며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이 극적으로 다르다고 평가했다.
새로운 변이의 등장에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공포감에 시달렸다.
세계 증시는 이날 '검은 금요일'을 맞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53% 급락하며 지난해 10월 28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유럽 증시도 4% 넘게 폭락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10% 넘게 추락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남아공 공항 항공편 취소. <로이터=연합뉴스>
EU, 중동, 아시아, 미국 등 남아프리카발 입국 제한
항공편 차단·입국 금지 잇따라…WHO, '우려 변이'로 지정

올해 하반기 EU 순회 의장국인 슬로베니아는 트위터에 27개 회원국 보건 전문가 위원회가 "'비상 제동' 조치를 발동하고, 남아프리카에서 EU로 입국을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데 동의했다"라고 밝혔다.
대상 국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에스와티니, 레소토, 모잠비크, 나미비아, 짐바브웨 7개국이다.
EU 회원국들은 이날 벨기에에서 첫 사례가 나온 게 확인되자 신속하게 이 같은 조치에 동의했다.
영국, 독일, 이탈리아, 체코, 네덜란드, 스페인, 오스트리아, 스위스, 러시아 등은 앞서 남아공과 인근 국가에서 오는 항공편 차단이나 자국민 외 입국 금지, 격리 등의 조치를 발표했다.
싱가포르, 일본 등 아시아,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미국, 캐나다 등 미주 국가들도 속속 국경 통제에 나섰다.
벨기에는 27일부터 3주간 나이트클럽을 닫고 식당, 술집, 크리스마스 마켓, 문화 시설은 오후 11시까지만 영업하도록 하는 내용의 추가 방역조치를 발표했다.
'오미크론'은 남아공 과학자들이 스파이크 단백질에 32가지 유전자 변이를 일으킨 새로운 변이가 발견됐다고 보고하면서 알려졌다.
처음 발견된 것은 아프리카 보츠와나이고 남아공에서 확산 중이다. 이어 홍콩, 이스라엘, 벨기에에서도 확인됐다.
벨기에 '오미크론' 감염자는 터키를 경유해 이집트를 여행하고 지난 11일에 돌아온 젊은 여성이다.
홍콩에서 처음 확인된 '오미크론' 감염자는 남아공에서 온 여행객이다. 그런데 캐나다에서 입국한 사람도 같은 호텔 맞은편 객실에서 격리하다가 얼마 후 감염돼 2차 감염 가능성이 제기됐다.
홍콩 보건당국 대변인은 "남아공 여행객이 필터가 없고 밸브가 달린 마스크를 사용했기 때문에 방문이 열렸을 때 공기를 통해 전파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에도 이미 '오미크론'이 상륙했을 것이라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남아공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가 나오기도 전에 입국 금지 조처를 하는 것은 "성급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WHO는 이날 'B.1.1.529'로 불리던 새 변이에 그리스 알파벳의 15번째 글자를 붙여 '오미크론'(Omicron)이라고 명명하고, '우려 변이'(variant of concern)로 분류했다.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나 치명률이 심각해지고 현행 치료법이나 백신에 대한 저항력이 향상돼 초기 조사가 진행 중일 때 우려 변이로 분류한다.
'오미크론'은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에 유전자 변이 32개를 보유하고 있다.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숙주 세포로 침투한다. 따라서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전파력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또한 백신의 효과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영국 보건안전청(HSA)은 "지금까지 본 것들 가운데 최악(worst)"이라며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이 극적으로 다르다고 평가했다.
새로운 변이의 등장에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공포감에 시달렸다.
세계 증시는 이날 '검은 금요일'을 맞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53% 급락하며 지난해 10월 28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유럽 증시도 4% 넘게 폭락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10% 넘게 추락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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