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층간소음 갈등 살인 미수 사건에서 흉기를 든 40대 남성을 제압하지 않고 현장을 이탈한 경찰에 대한 분노가 커지고 있다. 해당 경찰을 강력히 처벌해달라는 국민청원 글에 20만명 이상이 동의해 청와대 답변 기준 요건을 충족했다.
22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전날 게시된 '층간소음 살인 미수 사건' 경찰 대응 문제로 인천 논현경찰서를 고발합니다'라는 글의 동의는 이날 오전 11시 40분 기준 21만6883명을 기록했다.
이 사건의 피해 가족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알면 알수록 무섭고 억울한 게 한둘이 아니다"라며 "사건 당일 이전에 이미 (피해자는) 살해 협박, 성희롱, 위층에서 계속 소리를 내면서 괴롭히는 스토커 이상의 괴로움으로 고통을 호소하며 4차례 신고가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때마다 경찰은 단순 층간소음으로 치부하며 어떠한 조치도 없이 돌아갔다"라며 특히 사건 당일 1차 신고 때 출동한 경찰은 출석 통보만 하고 피의자를 방치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청원인은 "사건 이후 경찰 대응을 문제 삼자 피해자 지원 경찰이 가족을 쫓아다니며 회유를 했다"면서 "현장을 이탈한 경찰을 만나기로 한 날 지구대는 해당 직원에게 휴가를 쓰게 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피해자 지원 경찰관은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이 빠르게 내려가서 지원을 요청해 구조가 빨랐다면서 피해자가 돌아가신 상태로 병원에 오지 않은 걸 위안 삼자고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범인이라고 해도 하나도 어색하지 않은 상황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이 나라에서 일어날 수 있느냐. 경찰을 믿고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겠느냐"라며 "국가적으로 이런 경찰 내부적인 문제가 뿌리뽑히길 바라며 지휘체계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한편 이 사건은 지난 15일 오후 4시 50분경 인천 남동구 서창동 한 빌라에서 발생했다. 가해자인 4층 주민 A 씨(48)는 층간소음 관련 갈등으로 3층에 거주하는 가족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이 사건으로 40대 여성은 목 부위를 흉기에 찔려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현장에 있던 여성 경찰은 테이저건, 삼단봉 등의 장비를 사용해 피해자를 제압하지 않고 "지원을 요청하겠다"라며 현장을 떠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