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클라호마 주정부가 살인죄로 사형이 선고된 죄수 줄리어스 존스의 형량을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으로 감형한 사실을 전해들은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오클라호마 주정부가 살인죄로 사형이 선고된 죄수 줄리어스 존스의 형량을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으로 감형한 사실을 전해들은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한 사형수에게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살인누명을 썼다는 의혹이 제기된 미국의 한 흑인 죄수가 사형집행 몇시간 전 무기징역으로 감형되는 일이 생겼는데요.

이 극적인 이야기는 18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에 의해 보도됐는데요. 케빈 스팃 오클라호마 주지사는 당초 이날 사형이 집행될 예정이었던 줄리어스 존스(41)의 형을 무기징역으로 감형했다네요. 이같은 결정은 사형 집행을 불과 수 시간 앞두고 내려졌는데요. 스팃 주지사는 보도자료에서 "사건과 관련한 모든 측의 자료를 두루 검토해 줄리어스 존스의 형을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으로 감형하기로 했다"고 말했답니다.



살인누명 의혹 제기 미 흑인죄수

사형집행 몇시간전 극적인 감형




구명운동을 벌여 온 유명 연예인 킴 카다시안 웨스트는 트위터에 "오늘 줄리어스의 생명을 구하는 걸 돕고 목소리를 내준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네요. 또 존스의 무죄를 주장한 100여 명의 지지자는 그가 수감된 매컬러스터 교도소 앞에 모여 환호성을 터뜨렸답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열린 사면·가석방 위원회 공청회장 인근에서 사형수 줄리어스 존스 지지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열린 사면·가석방 위원회 공청회장 인근에서 사형수 줄리어스 존스 지지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AP=연합뉴스)
존스의 사건은 22년 전으로 돌아가는데요. 존스는 1999년 백인 남성 폴 하월이 타고 있던 차량을 빼앗는 과정에서 하월을 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사형이 선고됐지만 존스는 사건이 벌어질 당시 자신은 가족들과 집에 있었다면서 무죄를 주장해 왔습니다. 하월을 살해한 고교 동창이 존스에게 누명을 씌웠고, 자신이 흑인이란 점도 유죄 판결이 나오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존스의 주장인데요. 그의 주장은 3부작 다큐멘터리가 2018년 방영되면서 세간에 알려졌는데요. 이를 계기로 그의 형 집행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져 왔었죠.



22년전 차량절도 와중 살해

존스 "그시간 집에 있었다" 주장

2018년 다큐멘터리로 제작도




하지만 수사당국과 유족은 존스가 살인을 저지른 것이 사실이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죠. 사건 현장을 목격한 하월의 누나는 지금도 존스가 하월을 살해하는 모습을 똑똑히 봤다면서 "존스에 대해 남은 생애 동안 (추가적) 감형이나 사면, 가석방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데 위안을 얻는다"고 말했답니다.

심승진기자 simb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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