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수력원자력 새울원자력본부 등에 따르면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에서 진행 중인 신고리 5·6호기 공사에 참여한 20개 협력업체가 이날 아침부터 작업을 멈췄다. 협력업체들은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된 이후 공사 기간이 15개월 연장되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해왔다. 공사 기간이 연장되면서 근로자 퇴직금이나 주휴수당 등 비용 부담이 증가했고, 누적 적자가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협력업체 관계자는 "주 52시간 시행으로 근로시간은 줄었지만, 숙련공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 임금을 깎을 수는 없어 결과적으로 시급 단가가 급격히 상승했다"라면서 "대부분 협력업체가 도산 위기에 처했고, 일부는 파산하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이들 업체는 삼성물산·두산중공업·한화건설로 구성된 시공 컨소시엄과 도급 계약을 맺었다. 신고리 5·6호기 건설 현장 전체 근로자 4000여명 중 작업 중단에 들어간 20개 업체 소속은 약 3000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 등은 도급 계약 주체가 아니어서 해당 업체들을 지원할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새울본부 관계자는 "협력업체들 요구 내용은 시공사와 협력사 간 협의해야 할 사안"이라면서 "현재 신고리 5·6호기 현장 전체 근로자의 40%가량이 작업에 임하고 있어 공사에 큰 차질은 없으며, 이번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도록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고리 5·6호기는 당초 준공 예정일이 2021년 3월(5호기), 2022년 3월(6호기)이었지만,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 영향으로 공론화 절차를 진행하면서 공사가 3개월 가량 중단됐다. 주 52시간제 시행 이후 준공 예정일은 15개월 미뤄졌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따라 최근에는 9개월을 더 연장하기로 결정한 상황이다. 이에 따른 준공 예정일은 2024년 3월(5호기), 2024년 6월(6호기)이다. 지난 10월 말 기준 공정률은 72.16%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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