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 후보는 지난 17일 이 전 대표를 만나 대선과 관련한 자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민주당 내에서는 이 전 대표만큼 풍부한 경험과 경륜을 갖춘 인물이 많지 않은 만큼,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혀있는 이 후보를 구하기에 이 전 대표가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선거대책위원회 개편론이 불거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전 대표가 나설 경우 '교통정리'도 원만하게 될 수 있다.
문재인 정부 초기 국정상황실장이자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윤건영 의원은 이날 모 라디오방송에서 "이 후보 지지율 정체가 심각한 양상이다. 민주당이 맞닥뜨린 첫 번째 큰 고비"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 전 대표 역할에 대해선 "그 부분은 선대위와 후보가 판단할 영역"이라면서도 "이 전 대표와 김 전 위원장은 1988년 총선서 맞붙었고 당시 이 전 대표가 이겼다. 김 전 위원장은 국회의원직 5번 모두 비례대표로만 됐고, 이 전 대표는 7번 모두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선거판에서 지역구와 비례대표는 비교 불가"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권 원로 인사로 꼽히는 유인태 전 의원은 이날 "이해찬 전 대표가 중도 확장은 주특기가 아니다"라며 "9년 전 문재인 후보가 박근혜 후보한테 지던 해에 그때도 별로 대선에 도움 안 된다고 (당 대표를 하다가) 중도 사퇴했던 사람을 뭘 또다시 전면에 내세우겠냐"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이 전 대표는 김 전 위원장과 '33년 악연'이어서 이번 대선판에서 또 맞붙는다면 여러 이야기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여야 두 후보 모두 여의도 정치 경험이 없는 '0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이 전 대표와 김 전 비대위원장 간 대리전 구도가 될 가능성도 작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로 인해 양 진영 간의 '상왕(上王)' 논쟁도 뒤따른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을 접촉한 것을 두고 "결재를 반려 당하고 상왕의 심기까지 건드렸다"고 표현했다. 이에 대해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은 "비상이 걸리니까 이 전 대표를 모셔온다는 것인데,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으니 갑자기 중간에 단추를 끼우려 하면 맞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임재섭기자 yjs@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