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기업인 네덜란드 ASML이 경기도 화성시에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2400억원 규모 투자에 나선다.

ASML은 18일 경기도 화성시 ASML코리아 사옥에서 경기도, 화성시와 함께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ASML 화성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 체결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피터 베닝크 ASML 회장과 이우경 ASML코리아 대표를 비롯해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 서철모 화성시장 등이 참석했다.

ASML은 반도체 미세공정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기업으로 ASML의 EUV 장비 확보 여부에 따라 글로벌 경쟁력이 좌우될 만큼 반도체 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ASML은 오는 2024년까지 화성시 동탄 2신도시 도시지원시설용지 약 1만6000㎡ 부지에 총 2400억원을 투입, 기존의 본사를 확장하고 1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오피스와 심자외선(DUV)·EUV 트레이닝센터, 재제조 센터, 체험센터 등을 갖춘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앞서 지난 5월 13일 발표된 'K-반도체 전략'에 포함된 것으로, 전략 발표 당일 산업부·경기도·코트라·ASML코리아간 'ASML의 교육 및 제재조센터 투자에 관한 협약'이 체결된 바 있으며, 이후 산업부·경기도·화성시 간의 협업을 통한 적극적 지원으로 투자 대상 부지 계약이 지난 17일 체결되는 등 투자가 진전되고 있다.

피터 베닝크 ASML 회장은 "한국시장은 1996년부터 함께해 온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한국 정부가 보여주신 적극적인 협조에 감사드리며, 한국 반도체 산업에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베닝크 ASML 회장은 이번 협약식에 앞서 문승욱 산업부 장관과 면담하고 최신 반도체 업황 및 기술 동향,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이슈, ASML 신규 투자 관련 국내기업과의 협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문 장관은 "이번 투자를 통한 ASML측과의 협력 강화로 첨단 반도체를 제조하는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며 "향후 ASML과 국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과의 협업 확대를 통해 EUV 노광장비 등 첨단 장비 관련 소재·부품의 공급 안정성 강화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18일 경기도 화성 ASML코리아 본사 회의실에서 열린 'ASML 화성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식'에서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오른쪽부터)과 피터 베닝크 ASML CEO, 서철모 화성시장이 협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18일 경기도 화성 ASML코리아 본사 회의실에서 열린 'ASML 화성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식'에서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오른쪽부터)과 피터 베닝크 ASML CEO, 서철모 화성시장이 협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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