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미 경장 <경찰청 제공>
문수미 경장 <경찰청 제공>
"지난해 7월 제 동생이 전 남자친구에게 칼에 찔려 세상을 떠난 뒤, 가족들은 서로 극단적인 선택을 할까 걱정하며 불안해하고 오열하기도 했습니다."

살인 범죄에 가족을 잃은 부친과 언니 등 유가족들은 사건을 겪은 뒤 처음엔 극심한 상실감과 불안감 속에 경찰을 원망하기도 했다.

이런 소식을 접한 경기남부 분당경찰서 피해자전담경찰관 문수미 경장은 피해 가족을 가까운 상담 기관과 연계해줬다. 또 피해 가족들이 각자 상담받을 수 있도록 했고, 장례비와 생계비, 유족 구조금 등도 받을 수 있게 도움을 줬다.

올해 3월 가해자는 징역 35년, 위치 추적 전자 장치 10년 부착 명령을 받은 1심 판결에 항소했다. 목숨을 잃은 피해자의 아버지는 혼자 항소심 재판에 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소식을 접한 문 경장은 걱정이 돼 재판에 동행했고, 아버지가 재판에서 유족 진술을 하는 동안 손을 꼭 잡고 함께 있어 줬다.

피해자의 언니는 "처음에 경찰을 원망했던 아버지는 '지금까지 잊지 않고 연락해줘 고맙다'고 하신다. 우리 편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문 경장은 이천 물류창고 화재 때도 피해자를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으로 최근 경찰청이 주최한 '베스트 피해자전담경찰관'에 뽑혔다.

경찰청은 문 경장 외에 충북 청주청원경찰서 형사팀장 노창우 경위 등 피해자전담경찰관 2명과 피해자보호관 6명, 민간 관련 전문가 5명을 선발해 포상했다.

한편 경찰청은 16일 '범죄피해자 보호·지원 제도 발전을 위한 학술대회'를 열었다. 세미나에는 경찰인재개발원 등 전문가들이 참석해 피해자전담경찰관의 증원과 질적 향상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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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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