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국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모 언론사 기자 5명이 이재명 후보 부인의 병원행 외출을 차량으로 따라 붙어 취재하다가 경찰로부터 '스토킹 경고'를 받았다는 보도를 보았다"고 운을 뗐다.
조 전 장관은 "2019년 하반기 내가 외출만 하면 차량으로 바짝 따라붙고, 내 딸의 일거수일투족까지 취재 보도하던 언론사들이 생각난다"며 "그런데 이들은 김건희씨 근처에는 가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김건희씨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이다.
앞서 전날 한 매체는 검은 모자와 선글라스, 마스크, 망토 등을 착용한 여성을 김혜경씨라고 주장하면서, 낙상사고 이후 첫 외출 모습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진만으로는 당사자의 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온몸이 꽁꽁 싸여진 상태였다.
그러나 이 후보 측은 해당 인물이 김혜경씨가 아닌 '수행원'이라고 주장하면서 다른 사진을 공개했다. 카키색 트렌치코트와 선글라스, 하얀 마스크를 쓰고 가방을 들고 있는 여성이 김혜경씨라고 정정한 것이다.
이재명 후보 캠프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더팩트의 과잉취재' '가짜뉴스'로 인한 사실관계를 바로잡는다"고 반박했다.
캠프는 "더팩트는 해당 사진을 보도하면서 '김혜경 씨는 15일 오후 일반인이 전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검정 망토와 검정 모자, 검정 선글라스에 마스크까지 착용하고'라며, 사진 속 인물이 후보 배우자라는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는 오른쪽 사진 속 인물로 더팩트의 보도는 명백한 오보다. 그리고 배우자 김혜경 씨는 사진이 촬영된 15일, 카니발이 아닌 오른쪽 사진 속 흰색 승용차를 이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더팩트는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 관계자 확인을 거쳐 해당 인물이 후보자의 배우자가 아님을 밝혔으나 이의 제기를 받아들이지 않고 오보를 고수하고 있다"며 "해당 기사는 댓글 9465개가 달리는 등 가짜뉴스 확산이 심각한 상황이다. 더팩트의 차량 4대, 기자 5명의 투입은 스토킹에 준하는 과잉취재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TF 단장인 김병기 의원은 "언론이 탐사보도를 내세워 사실상 스토킹에 가까운 취재를 강행했고, 선대위 확인 취재에도 엉뚱한 사람을 김 여사로 지목하는 오보를 저질렀다"며 "막대한 정신적 피해는 물론, 오보를 통해 왜곡된 이미지를 확산시키는 등 선거에 개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후보가 이런 일을 당하는데 일반 국민이 이런 피해를 입는다면 제대로 반박할 기회조차 없을 것"이라며 "언론이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포털이 이를 확대 재생산한 것에 대해 강력한 대응 및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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