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ABC, 성인 1001명 설문
공화당 지지자 80% 부정 평가
민주당도 16%p 등돌려
대선 가상대결도 트럼프에 뒤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백악관 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 코로나19 대응과 백신 접종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quot;39개 주에서 코로나19 발병률이 감소했다&quot;며 &quot;지난 여름부터 시작한 백신 의무화 조치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quot;고 말했다. <워싱턴 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백악관 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 코로나19 대응과 백신 접종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39개 주에서 코로나19 발병률이 감소했다"며 "지난 여름부터 시작한 백신 의무화 조치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또 다시 최저치를 기록했다. 집권 초 핵심 정책으로 밀어붙인 인프라 예산법안 처리에도 불구하고, 최악의 상황인 물가 등 경제가 발목을 잡은 것이다.

내년 중간선거 가상대결에서도 공화당이 민주당을 오차 밖에서 앞서는 등 민주당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ABC가 7~10일 미국의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3.5%p)를 보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41%로 취임 후 가장 낮았다. 부정 평가는 53%였다.

집권 11개월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4월(52%)부터 꾸준히 하락했고, 데드크로스를 기록한 지난 9월 조사에서 44%로 저점을 찍었다.

공화당 지지자의 80%가 바이든 대통령을 강하게 부정 평가했고, 무당층에서도 부정 평가 비율이 45%에 달했다.

민주당 지지자도 등을 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조사에선 민주당 지지자의 94%가 바이든 대통령을 긍정 평가했는데, 이번 조사에선 80%만이 그를 지지했다. 같은 기간 부정 평가는 3%에서 16%로 13%포인트 올랐다.

무엇보다 경제 문제에 대한 실망감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했다. 응답자의 70%가 경제 전망에 대해 비관적이라고 답했다. 또 절반 가까운 응답자는 현재의 심각한 물가상승의 이유를 바이든 대통령 탓으로 돌렸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9%에 불과, 평균 지지율을 밑돌았다.

WP는 "역대급 확장 재정을 위한 인프라 예산안 처리 등 가시적 성과를 거뒀지만, 코로나19 타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제 문제에 대한 실망감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를 막아서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으로선 당장 내년 중간선거에 적신호가 들어온 셈이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오늘 당장 선거를 실시할 경우 어느 정당을 지지하겠느냐'고 질문한 결과, 응답자 중 등록된 유권자의 51%가 공화당이라고 답했다. 반면 민주당이라는 응답은 41%에 불과했다. 이는 1981년 중간선거 가상 대결 조사를 시작한 이래 민주당 지지율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민주당은 이미 최근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쓰디쓴 패배를 경험했다. 텃밭인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도 가까스로 승리를 거뒀다.

한편 미 대선 경선(코커스)의 시발점이자 일종의 풍향계로 통하는 아이오와주에서 2024년 대선 가상 대결 결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크게 앞섰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아이오와 최대 일간지 디모인 레지스터와 미디어콤 여론조사 결과 2024년 대선에서 두 사람이 맞붙을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51%)이 바이든 대통령(41%)을 앞섰다.

이런 상황 속에 미국 정가에선 벌써부터 2024년 대선 경선의 차기 주자를 놓고 때이른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 "바이든 대통령의 차기 출마 의지에도 민주당의 시선은 이미 '포스트 바이든'으로 향하고 있다"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을 최우선 물망에 올려놓았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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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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