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마감 22일 낙찰자 발표 한투금융·호반·두나무 등 경쟁 우리금융 주가 2달새 22% 뛰어
우리금융 반기보고서
정부의 우리금융지주 민영화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오는 18일 예금보험공사(예보)가 입찰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뒤 22일 낙찰자를 발표한다. 십여 곳 이상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인 가운데 주가 상승에 따른 최종 입찰가, 민영화 로드맵 등 비가격요소가 낙찰자 선정을 좌우하게 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오는 18일 오후 5시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 입찰제안서 접수를 마감한다. 변수가 없다면 입찰자 평가에 이은 낙찰자 선정은 나흘 뒤인 22일 결정된다. 예보 관계자는 "18일 입찰제안서 접수 마감 결과를 간략하게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분매각은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 로드맵'에 따른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 의결' 후속조치로 우리금융 지분 15.13% 중 일부 매각 방침에 따른 것이다. 공자위는 총매각물량 10%, 최소입찰물량 1%로 방침을 정하고 실제 매각 물량은 입찰 결과에 따라 결정하기로 했다.
공자위는 지난 4월을 비롯해 앞서 다섯차례 지분을 매각했던 블록딜(장외대량매매) 방식이 아닌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을 택했다. 통상 일반 매매는 가격요소만을 고려하지만, 희망수량 입찰에서는 가격과 비가격요소가 모두 고려되고 입찰 후보자 중 고득점자가 최종 낙찰을 받는다.
입찰제안서에 써낸 가격 외에도 입찰자가 제시한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로드맵, 금융산업 발전 기여도, 나아가 공자위의 공적자금 회수 이행 계획 준수 여부 등 정성적 요소가 낙찰자 선정에 반영된다는 뜻이다.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부칙 6조의 '예보의 금융사 주식 처분'에 따른 조치이기도 하다. 4% 이상 지분을 취득한 대규모 투자자에 사외이사 추천권을 주는 등 인센티브를 주는 등 매각의 특수성도 고려했다.
특히 낙찰자로 선정된 뒤 2~3주 이내에 주금 납입을 마쳐야 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공자위로부터 자금력과 신용도를 골고루 갖춘 곳으로 인정을 받는 게 관건이다. 예보가 매각 물량 최대치를 10%로 잡았는데 이날 기준 우리금융의 시가총액 약 9조7200억원을 고려하면 매각가는 9720억원정도다. 4%를 기준으로 3880억원가량의 현금 동원력이 담보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지난달 8일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한 곳은 18곳에 이를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은 뜨겁다. 한국투자금융지주와 대만 푸본그룹 등 금융회사 외에 호반건설 등 대기업이 가세했고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도 인수전에 참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금융지주회사법상 비금융주력자는 4%, 그렇지 않은 투자자는 10%를 초과하게 될 경우 금융당국 승인이 필요하다는 변수가 있다.
입찰가도 관심사다. 지난 9월 매각 계획 발표 당시 주가는 1만950원이었지만 이날 오후 2시 기준 1만3350원으로 22%가량 올랐다. 예금보험공사의 손익분기점(1만2000원선)을 상회해 매각에는 차질이 없지만 입찰자로서는 계획보다 높은 가격을 써내야 할 부담이 생겼다. 금융권 관계자는 "4% 이상 지분을 확보할 시 2대 주주로 올라서고 사외이사 추천권까지 확보하게 된다"며 "예보의 남은 보유 지분을 고려할 때 사실상 마지막 희망수량 경쟁입찰인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