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장을 지낸 김기현(왼쪽) 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울산광역시장을 지낸 김기현(왼쪽) 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5일 전직 야당 울산시장으로서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하명수사 의혹' 사건 재판 첫 증인신문에 출석했다. 김 원내대표는 "선거 부정 사건의 몸통이 누군지 반드시 가려내 역사와 법의 심판대 위에 세우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3부(부장판사 장용범 마성영 김상연) 심리로 열린 제13차 공판에 출석하기에 앞서 입장문을 내 이같이 말했다.

재판 지연에 관해 그는 "검찰 기소 22개월 만이자, 내년도 지방선거를 불과 7개월여 앞두고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하명수사 증인신문이 처음으로 이뤄진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30년 지기(송철호 울산시장)를 울산시장에 당선시키기 위해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그랬듯, 수사 및 재판 과정에도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날 공판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송 시장과 송병기 전 울산경제부시장, 사건 당시 울산지방경찰청장이던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15명이 출석했다.

증인석에 앉은 김 원내대표는 "수사가 시작되기 전까지 압도적인 여론조사 성적으로 재선을 의심하지 않았다"며 "(울산경찰의 수사에 따른) '김기현의 측근 비리' 보도들로 인해 시민의 의식이 나빠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례적으로 선거를 3개월 앞둔 시점에 수사가 이뤄져 이에 대처하느라 선거운동도 스스로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피해 호소 근거로는 성남시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보도가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지지도에 미치는 영향 등을 들었다.

앞서 울산경찰은 2017년 12월부터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하달받은 첩보 등을 토대로 울산시장이던 김 원내대표 동생의 아파트 시행사업 이권 개입 의혹, 비서실장 박모씨의 레미콘 업체 밀어주기 의혹을 수사했다. 두 사건은 검찰 수사 단계에 이르러 모두 무혐의로 결론 났고, 이후 청와대발(發) 선거개입 의혹으로 수사 방향이 반전됐다. 검찰은 송 시장 등이 2018년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기현 전 울산시장(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측근 비리 의혹 첩보를 작성하고 수사에 개입했다고 보고 있다. 청와대 수석·행정관 등 인사들이 중앙·지방정부의 내부 정보를 넘겨줘 송 시장의 공약 수립을 도운 한편, 민주당 경선 경쟁자의 출마 포기를 종용했다는 게 공소사실의 요지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송 전 부시장의 업무수첩에 '이진석 사회정책비서관 BH(청와대 지칭) 회의' 등이 적힌 부분을 제시하며 "공개된 정보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전혀 알지 못 한 정보"라며 "청와대에 방문해서 나온 정보라 청와대에서 (송철호 당시 여당 후보에게) 적극 협조해주라는 지시가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씨는 오전 공판 증인으로 출석해 경찰이 추가 증거조사 없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뒤 기각되자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사례를 들며 "무슨 작전이 아닌가 생각했다"며 "선거에 영향을 주려는 목적이 있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기호기자 hkh89@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한기호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