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과 계정공유 'OTT파티' 확산
일부선 '먹튀' 사기사건까지 나와
가입자 유치경쟁에 과열로 치달아

링키드 홈페이지 갈무리
링키드 홈페이지 갈무리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등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공룡들이 잇따라 국내 미디어 시장에 진출하면서, OTT 가입자 유치경쟁이 과열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중에 어떤 서비스를 선택할지 고민하는 시청자들이 많아지면서, 최근에는 가족이나 지인이 아닌 제3자와 OTT 구독료를 분담하고 계정을 공유하는 이른바, 'OTT 파티' 사이트들이 늘고 있다. 일부 OTT 파티 플랫폼에서는 사용자들의 돈을 떼 먹고 '먹튀'하는 사기사건까지 빈번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에 이어 지난 12일부터 디즈니플러스까지 국내에 진출하면서, OTT 가입자 유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국내 사용자들로서는 OTT 선택권이 넓어져, 월 1만원 내외의 비용으로, 영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을 시청할 수 있게 됐다. 국내에서 가장 저렴하게 OTT를 제공하는 사업자는 웨이브·티빙·왓챠(각 7900원) 등 토종 업체들이 대부분이고, 이어 넷플릭스(9500원), 디즈니플러스(9900원) 등 글로벌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요금제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 사업자들은 화질, 동시 시청회선 수·프리미엄 이용권을 달리해 최대 1만3900~1만4500원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OTT 구독열풍이 확산되면서,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를 적은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파티 사이트들이 급증하고 있다. OTT 파티 서비스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OTT 아이디를 여러 명이 공유하고, 구독료를 나눠 내는 방식이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적은 비용으로 여러개의 OTT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로 20~30대 MZ 세대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개인들이 "웨이브, 디즈니플러스 파티원 구합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여러 사람들을 모집하는 OTT 파티 신설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OTT 파티들이 급격히 늘면서, 아이디를 가진 주인이 돈을 받고 잠적하거나, 파티원이 구독료를 내지 않는 등 사기행위도 빈번하다. OTT 파티 사기행위가 늘어나자, 최근에는 이를 보완하기 위한 피클플러스, 링키드, 벗츠와 같은 구독 공유 중개 플랫폼도 등장했다.

링키드 관계자는 "우리 플랫폼을 이용해 OTT 구독 공유하는 고객들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면서 "이달 들어, 애플TV플러스 런칭 이후 고객들이 많이 늘었고 디즈니플러스 출시 이후에는 역대 최고 회원 수를 갱신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OTT 아이디를 거래하는 사용자들이 늘고 있지만, 업체들로서는 이를 마땅히 제재할 수단도 없는 상태다.

OTT 사업자들로서는 구독자들에 가족이나 지인과 서비스를 공유하기 위해, 복수 ID를 제공하고 있지만, 제 3자와의 아이디 거래는 당초 취지와 어긋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를 제재할 뾰족한 방법도 없어 난처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토종 OTT 사업자인 웨이브, 티빙은 제3자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이용하는 것을 약관을 통해 제한하고 있다. 넷플릭스도 약관상에 서비스를 가구 구성원이 아닌 개인과 공유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 '아이디 공유를 통한 도용, 사기, 시청 연령 위반 등의 사례 발생시 계정 주인에게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라며 소극적인 대응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OTT 업계 관계자는 "아이디 공유나 OTT 구독 공유 플랫폼을 위법으로 보거나 약관에 위배되는 행위로 볼 수 없다"면서도 "타인이 계정을 함께 사용할 경우, 시청 가능한 콘텐츠 연령을 회피하거나, 사기 등 피해 사례가 발생할 수 있어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유선희기자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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