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미트볼 '이케아 플랜트볼' 맛보니… 대두 대신 완두… 감자·사과·귀리로 만든 '채식볼' 탄소발자국 미트볼의 4% 불과, 칼로리는 더 높아
이케아의 베지볼(위), 미트볼(왼쪽), 플랜트볼(오른쪽). <김아름 기자>
이케아의 베지볼(위), 미트볼(왼쪽), 플랜트볼(오른쪽). <김아름 기자>
글로벌 가구 기업 이케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이 뭘까. 정답은 의자도, 책상도, 조명도 아닌 '미트볼'이다. 이케아의 미트볼은 연간 10억개가 팔리는 '초' 베스트셀러 아이템이다. 이케아 하면 생각나는 것으로 미트볼을 꼽는 사람도 많다.
무항생제, 무호르몬 육류, 양파, 빵가루, 계란, 물, 소금, 후추 등 천연재료만을 사용해 믿고 먹을 수 있다. 육류 함량이 84%에 달해 고기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고 전자레인지에 몇 분만 돌리면 먹을 수 있어 조리도 간편하다.
이토록 '완벽'한 미트볼을 완성했지만 이케아는 끊임없이 새로운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최근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은 '대체육'을 이용한 '플랜트볼'도 그 중 하나다. 플랜트볼은 완두 단백질과 감자, 사과, 귀리로 만든 '채식볼'이다. 이케아는 일찌감치 채식주의자들을 위해 고기가 들어있지 않은 '베지볼'을 선보인 바 있는데 플랜트볼은 채식주의자뿐 아니라 고기를 좋아하지만 탄소발자국을 줄이고 싶은 '친환경' 소비자들까지 겨냥한 제품이다. 이케아의 플랜트볼을 기존 미트볼, 베지볼과 함께 비교해 봤다.
◇고기는 없지만 고기 맛이 난다
플랜트볼과 베지볼, 미트볼을 육안으로 관찰하면 옥수수와 병아리콩, 당근 등이 보이는 베지볼이 눈에 띄고 플랜트볼과 미트볼은 약간의 색깔 차이만 있다. 전자레인지에 3~4분 익힌 후에는 차이가 조금 더 커지는데, 육류가 들어 있는 미트볼이 더 짙은 갈색으로 익고 플랜트볼은 밝은 갈색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미트볼은 접시에 육류의 기름이 흐르는 반면 플랜트볼은 베지볼과 비슷하게 거의 기름이 배어나오지 않는다.
소스 없이 시식할 경우 플랜트볼과 미트볼은 구분이 쉽지 않다. 그만큼 육류의 씹는 식감과 풍미를 잘 살렸다. 미리 어떤 제품인지 알고 있는 상태에서 맛을 보면 미세하게 다른 식감을 느낄 수 있지만 어느 제품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먹거나 일반적으로 미트볼류를 먹을 때처럼 그레이비소스, 토마토 소스 등과 함께 먹을 경우 구별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지볼의 경우 미트볼/플랜트볼과 명확히 차별화되는 맛이다. 미트볼처럼 쫄깃한 식감은 없지만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나쁘지 않고 병아리콩과 옥수수, 당근 등이 씹히는 오독오독한 식감은 고기의 그것과는 또다른 즐거움을 준다. 육류의 풍미를 썩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플랜트볼보다 베지볼을 선호할 수 있다.
◇맛 이상의 무엇
채식주의자라면 미트볼 대신 플랜트볼을 선택하겠지만, 플랜트볼을 선택하는 모든 사람이 채식주의자인 것은 아니다. 미트볼을 사랑하지만 또다른 이유로 플랜트볼을 먹겠다는 사람도 많다. 바로 '탄소발자국' 때문이다. 탄소발자국은 어떤 상품을 생산할 때 드는 모든 온실가스의 발생량을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한 것이다. 미트볼을 예로 들면 미트볼에 사용되는 소·돼지의 사육에서부터 미트볼을 생산하고 냉동 보관, 유통하는 모든 과정을 포함한다. 이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것은 곧 지구 환경에 지우는 부담을 그만큼 줄이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플랜트볼은 미트볼의 훌륭한 대안이 된다. 플랜트볼의 탄소 발자국은 미트볼의 4%에 불과하다. 경작 과정에서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대두 대신 땅에 부담이 적은 완두를 이용해 대체육을 만들었다. 여기에 감자, 양파, 사과, 귀리 등의 스칸디나비아식 원재료를 추가해 스웨덴 미트볼의 아이덴티티를 살렸다. 미트볼을 원없이 즐기면서도 환경 보호에 일조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친환경이라 해서 칼로리까지 낮은 것은 아니다. 플랜트볼의 칼로리는 100g당 253㎉로 미트볼(202㎉)이나 베지볼(170㎉)보다 높은 편이다.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