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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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예측 실패로 촉발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자연재해와 코로나19 장기화 등 복합적인 영향으로 장기화되고 있다. 반도체 공급난이 내년 이후까지도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완성차와 반도체 간 수평적 협업 관계가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발간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과 대응전략' 이슈보고서에 따르면 자연재해와 코로나19 등으로 가동이 중단됐던 글로벌 반도체 공장의 정상화에 불구하고 차량용 반도체 공급망의 구조적인 문제로 내년까지 공급난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용 반도체는 품질 인증절차 등 생산조건이 까다로워 신규 업체의 진입 장벽이 높다. 또 숙성 공정을 활용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낮아 업체들이 생산량 증가를 반기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중단기적인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은 불가피하며 내년은 물론 길게는 2023년에나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렇게 반도체 공급난으로 자동차 생산량과 재고율이 크게 줄어들면서 완성차 업계는 고성능 반도체와 차량 소프트웨어가 핵심 역할을 하는 미래차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전동화가 앞당겨지고 반도체·배터리·소프트웨어 등 새로운 핵심 기술이 등장하면서 자동차 공급망은 기존 수직적인 관계에서 수평적인 관계로 변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배터리 및 반도체를 내재화해 공급망을 단순화한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으나, 기존 업체와의 기술격차를 줄이기에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 투자가 필요해 합작회사와 공동투자 등의 방식이 주를 이룰 것이라는 예상이다.

벤츠와 엔비디아는 자동차 운영체제와 반도체를 공동개발해 2024년부터 전면 탑재 예정이며 BMW는 인텔과 협력하여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엔비디아와 커넥티드카 컴퓨팅 개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출시되는 모든 현대차그룹 브랜드 차량에 엔비디아의 고성능 반도체가 적용된 커넥티드카 운영체제 '엔비디아 드라이브'를 적용한다는 내용이다.

반도체 업계도 자율주행에 필요한 고성능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인피니언은 지난 9월 오스트리아에 16억 유로 규모의 공장을 신설하고 자동차·태양광발전·풍력발전 등에 사용하는 12인치(300㎜) 웨이퍼 기반 전력반도체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반도체가 메인 사업인 퀄컴은 스웨덴의 자율주행 기술 기업 비오니어를 45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하며 자율주행차량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 업체인 DB하이텍도 전력효율을 높인 차세대 전력반도체 개발을 위해 사업성 조사를 진행하며 정부에 인력과 업계 협력을 위한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호건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국내 차량용 반도체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수요 확보가 중요하다"며 "차량용 반도체를 UAM, 마이크로모빌리티 등 다양한 형태의 미래 모빌리티로 사용분야를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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