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분야 기술확보 본격화 GM '얼티파이' 중심 조직 개편 현대차는 모빌리티 본부 신설
메리 바라 미국 제네럴모터스(GM) 회장이 지난달 6일(현지시간) 열린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메리 바라 회장 뒤 차량은 캐딜락 첫 전기차 리릭. GM 홈페이지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미래차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를 위해 IT 조직을 확대하고, 인재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이동 혁신의 핵심으로 부각되는 자율주행 분야는 2035년 1300조원으로 추산되는데다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로보틱스 등 시너지 영역도 광범위할 것으로 전망돼 기술 확보를 위한 포석도 더욱 촘촘해지는 양상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미 제네럴모터스(GM)는 이달 랜디 모트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 산하의 IT 조직을 디지털 비즈니스 소프트웨어와 글로벌 IT 2개 조직으로 재편했다.
프레든 킬린 부사장 겸 최고정보책임자(CIO)가 총괄하는 글로벌 IT 부문은 메리 바라 GM 회장 산하로, 스테이시 리넷 부사장이 맡는 디지털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부문은 에드드 쿰머 최고디지털책임자(CDO) 산하로 각각 편제된다. 이전 수장인 랜디 모트 CIO는 이달 초 퇴임했다.
앞서 GM은 지난달 커넥티드 카 시장 규모를 앞으로 10년간 3000만대로 추산하면서, 2030년 소프트웨어 매출을 연간 200억~250억 달러(23조6000억~30조원)로 목표 제시했다. GM은 차세대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얼티파이'를 오는 2023년부터 출시되는 신차에 적용한다는 계획으로, 이번 조직 개편은 이를 위한 포석의 일환이다.
일본 도요타는 지난 7월 미국 자율주행 지도 스타트업 '카메라'를 인수했으며, 인력 일부를 일본 후지산 인근에 건설 중인 스마트 도시 '우븐 시티' 조직에 합류시키기로 했다. 프랑스 르노그룹도 올 상반기 삼성전자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낸 루크 줄리아를 최고과학책임자(CSO)로 선임하고 인공지능(AI), 인터페이스(사람-사물 연결 등), 소프트웨어 등의 역량 강화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지난 4월에 현대차·기아의 모빌리티 기능을 총괄하는 'TaaS 본부'를 신설하고, 본부장으로 송창현 사장을 선임했다. 송 사장은 양사가 투자한 스타트업 포티투닷의 대표로, 애플·MS를 거쳐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을 역임했다. TaaS 본부는 모빌리티 서비스 전략에서 수립·기획·개발·운영 등 전사적 기능을 총괄한다.
지난 4월에는 또 현대오토에버를 중심으로 한 현대오트론-엠엔소프트 등 3사의 합병 법인이 본격 출범하면서 소프트웨어 조직을 일원화시켰고, 6월에는 미국 로봇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마무리지었다. 현대차의 경우 자율주행 1조6000억원, 커넥티비티 1조원, UAM·로보틱스·AI 4조8000억원 등 2025년까지 전동화·수소 포함한 미래사업 역량 확보에 23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세웠다.
미래차 시장은 전동화와 함께 모빌리티 서비스 영역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분야는 UAM,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등 모빌리티뿐 아니라 스마트 팩토리, 로보틱스 등 산업 전반으로 연계된다는 점에서 시장 규모도 천문학적으로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회계·컨설팅 기업인 KPMG의 경우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을 작년 71억 달러(8조4000억원)에서 2035년엔 1조1204억 달러(1321조원) 규모로 추산했다.
송창현 사장은 지난 12일 열린 'HMG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데이터와 서비스 콘텐츠를 연결하는 소프트웨어 역량이 'TaaS' 비전을 위한 핵심 경쟁력"이라며 "전기·수소차, PBV, UAM, 로봇 등의 핵심 기술과 디바이스(장치)를 연결하고 모빌리티 기술 플랫폼을 구성해 최적화되고 자동화된 이동 솔루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송창현 현대자동차·기아 TaaS 본부장(사장)이 지난 1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HMG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하는 모습. 송 사장은 지난 4월 현대차·기아에 합류했다. 현대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