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홈페이지 갈무리
디즈니플러스 홈페이지 갈무리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디즈니플러스가 지난 12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마블 팬들이 기다린 '왓 이프'(what if…?) 등 주요 콘텐츠는 서비스가 되지 않고 있다.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영상물 심의 속도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의 오리지널 콘텐츠 중 가장 주목받는 마블 스튜디오 '왓 이프'는 북미 지역에서 지난달 종영했음에도 한국에서 감상할 수 없는 상태다. TV 애니메이션 '심슨가족'은 미국에서 시즌33가 방영되고 있지만 국내 디즈니플러스에서는 시즌 31까지 공개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최근 OTT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지만 사전심의가 이를 따라가지 못해 콘텐츠 공개가 늦어진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관람등급을 결정하는 영상물등급위원회에 업무가 몰려 영상물에 대한 사전 심의가 제때 이뤄지지 못한다는 것.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올해 1월 이후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영상물 심의 577건을 받았다. 그중 디즈니플러스가 한국 서비스 간판으로 내세운 마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지난달 28일에야 등급 분류가 완료됐다. 한국 현지화 프로그램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의 5~6회차는 지난 9일 심의가 종료됐다. 현재 1~2화가 서비스 중으로, 디즈니플러스는 매주 수요일마다 한 편씩 공개할 예정이다. 디즈니플러스 관계자는 "콘텐츠 심의와 관련해서는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다만 새 콘텐츠는 지속해서 업데이트될 것"이라고 말했다.

OTT 수요에 비해 심의 속도가 늦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관련 제도 개선은 요원한 상황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영화 및 비디오에 대한 개정법률안'을 내놓고 관련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지만 OTT 사업자의 정의를 두고 정부부처 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논의가 진전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는 급성장하는 산업에 맞춰 정부 제도와 시스템도 조속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호소한다. 웨이브, 티빙, 왓챠 등 국내 주요 OTT가 참여하는 한국OTT협의회는 최근 성명문을 통해 영상물 심의방식을 자율등급제로 바꿀 것을 요구했다.

OTT 업계 한 관계자는 "넷플릭스도 서비스 초기 콘텐츠가 빈약하다는 지적이 나왔던 만큼, 디즈니플러스 역시 초기에는 콘텐츠가 부족해 보일 수 있다"면서도 "국내 환경 상 느린 심의와, 이에 대응한 디즈니의 단계적 콘텐츠 공개 전략이 맞물린 결과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선희기자 vie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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