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 하락세에 급등세 주춤
25일 한은 기준금리 인상 유력
美 금리 인상 가능성도 큰 변수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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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의 대출금리 급등세가 진정되는 양상이다.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전반적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달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예상보다 빠른 미국의 금리 인상이 더해질 경우 대출금리 상승세가 다시 빨라질 수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12일 기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31∼4.839% 수준이다. 지난 1일(3.31∼4.814%)과 비교하면 상단만 0.025%포인트(p) 올랐다. 같은기간 주담대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연 3.97∼5.377%에서 3.73∼5.16%로 오히려 떨어졌다.

신용대출의 경우 현재 3.39∼4.76% 금리(1등급·1년)가 적용된다. 1일(3.35∼4.68%)보다 상하단이 각각 0.08%p, 0.04%p 오른 수준이다. 한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가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하루 사이 0.21%p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잦아들었다.

대출금리 급등세가 주춤한 건 대출금리 지표가 되는 시장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주담대 고정금리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는 지난달 20일 2.391%에서 이달 1일 2.614%에서 올랐다가 12일 2.404%로 0.21%p 내렸다. 신용대출 지표인 은행채 1년물(AAA·무보증) 금리도 같은기간 1.684%에서 1.761%로 오른 뒤 1.627%로 하락했다.

대출총량 관리를 위한 은행들의 가산금리 확대, 우대금리 축소 조치가 추가로 나오지 않은 점도 영향을 줬다. 4대 시중은행 등 이달 들어 우대금리 축소를 실시한 곳은 없다. 올 들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 중인 은행들이 대출 장사를 통해 '폭리'를 취한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금리 인상 속도조절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대출금리 상승세는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게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물가 안정을 위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오는 25일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금융통화위원회를 연다. 지난 8월 기준금리를 0.5%에서 0.25% 올린 이후 그간 한은의 입장을 고려하면 이달에도 0.25% 추가 인상이 우력하다. 내년초 추가 인상 가능성도 농후하다. 한은은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3%를 넘어섰고, 가계대출 급증 등으로 금융불균형 문제도 심각하다고 보고 있다.

미국발 금리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6.2% 올랐다. 31년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미 연방준비위원회가 예상보다 빨리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국내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정된 데다 대출 수요 조절을 위한 금융사들의 금리 인상이 병행될 수밖에 없어 당분간 금리 오름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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