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보다 1만3000명 감소한 432만4000명이었다. 이는 2013년 산업 분류 개편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8월 -7만6000명, 9월 -3만7000명, 10월 -1만3000명 등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제조업 일자리 감소세는 지난달 전체 고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대조적이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는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대면서비스업 회복으로 전년 대비 65만2000명 증가하고 실업자는 24만1000명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를 연령별로 보면 30대·40대·50대의 감소폭이 컸다. 30대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7만7000명 줄었고, 40대는 2만5000명, 50대는 2만2000명 감소폭을 보였다. 일자리의 허리로 볼 수 있는 30~50대에서만 12만4000명이 줄어든 것이다.
제조업 일자리는 자동차 관련 업종에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으로 차량용 반도체 등 자동차 부품 수급난이 장기화하면서 자동차 생산이 줄자 고용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자동차 관련 감소 폭이 워낙 커 제조업 취업자 감소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감소 폭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공급망 교란 상황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21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코로나19 위기 이후 우리 경제의 회복을 이끌어왔던 제조업은 글로벌 공급망 교란 등이 지속하며 당분간 성장세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공급망 교란에 따른 영향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차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자동차 산업의 일자리도 우려 요소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부품 수가 훨씬 적어 관련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정부는 '탄소중립' 목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고강도 구조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2030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2018년 대비 40% 감축하는 내용을 추진 중이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NDC 상향안에 따라) 석탄발전, 자동차 등 분야에 상당히 빠른 시일 내에 집중적인 노동전환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적이고 집중적인 전환이 예상되는 내연차, 석탄화력발전 분야에 대해선 재직자들의 직무전환을 통해 고용유지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은진기자 jine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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