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은 미국과 유럽, 인도네시아 등 해외 주요 거점을 찾아 신성장동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미국과 유럽을 잇따라 방문해 현지 정·재계 인사들과 연쇄 회동을 가지고 최근 대규모 투자를 집행 중인 배터리 사업 등 친환경 사업 비전과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SK의 전략 등을 소개했다.
최 회장은 테네시주를 지역구로 둔 공화당 의원들을 만나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이 포드와 합작해 건설하기로 한 배터리 공장에 대해 언급하며 미 의회의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SK온과 포드는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통해 129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 2개를 켄터키와 테네시에 각각 건설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어 최 회장은 헝가리에서 열린 '한-V4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친환경 자동차 산업동맹을 공고히 할 것을 제안했다. 헝가리는 SK온의 배터리 공장이 소재한 국가로, 현재 2공장을 건설 중이며 11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3공장도 건설할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역시 지난달 미국과 유럽, 인도네시아를 차례로 방문해 현지 판매 전략을 점검하고 전기차와 수소차 등 미래 사업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직접 만나 전기차 생산 확대는 물론 현지 전기차 생태계 조성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외곽 지역에 아세안 첫 생산공장을 연내 완공할 계획으로, 생산능력도 연 15만대로 시작해 25만대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인도네시아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셀 합작공장도 최근 착공했다.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시장 선점을 시작으로 아·태지역 시장으로 공략 범위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또 정 회장은 인도네시아의 수소사회 전환에 협력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신재생에너지 잠재력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와 현대차그룹이 수소 생태계 구축에 힘을 모은다면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과 정 회장은 최근 한국을 방문한 존 오스프 미국 조지아주 상원의원과 만나 양국 경제협력에 대해서 논의하기도 했다. 조지아는 SK온의 배터리 공장과 SKC 반도체 패키징용 기판 공장이 설립 중에 있으며, 기아의 생산공장이 위치해 있는 지역이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도 지난 9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미국을 방문해 주력 사업의 현장경영에 나섰다. 현재 증설 작업이 진행 중인 효성중공업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공장을 중심으로 현지 전력 인프라 교체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재생에너지 시장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춤했던 재계 총수들의 해외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며 "반도체, 배터리 등 그룹 핵심 사업의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본인들이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가 보인다"고 말했다.
전혜인기자 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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