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천 병원가동률 75% 넘어
위중증 환자 483명…증가세 여전
사망자수 연일 두자릿수 위기감

12일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후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를 비롯해 수도권의 코로나19 환자 병상 가동률도 높아지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 2단계로의 전환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419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확진자 수는 39만5460명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0일 2425명 이후 닷새 연속 2000명대를 기록했다. 지난주 일요일 발표한 신규 확진자 수와 비교했을 때 195명 더 많은 수치다.

정부는 이달 1일부터 시작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따라 방역지침이 완화되고 사회적 활동 및 이동량이 증가하며 일일 확진자 수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다 추워진 날씨로 실내 활동이 많아지고 환기가 어려워진 영향으로 유행 확산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확진자 수 증가에 따라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위중증 환자는 단계적 일상회복 방역체계에서 가장 중요한 방역 지표로 꼽힌다. 위중증 환자가 다수 발생해 의료체계가 붕괴되는 경우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 수는 483명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다였던 13일보다는 2명 줄었으나 감소세라 판단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사망자도 연일 두 자릿수 발생하고 있다. 13일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는 20명으로 확인됐다. 지난 12일 사망자는 32명으로 지난 7월 초 시작한 4차 유행 이후 가장 많았다. 누적 사망자 수는 총 3103명(치명률 0.78%)이다.

특히, 수도권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병상 가동률이 전국에 비해 훨씬 높은 상황이다.

13일 오후 5시를 기준으로 서울의 중증 환자 전담 병상 345개 중 263개가 사용돼 가동률 76.2%를 보였으며, 인천은 중증 환자 전담 치료 병상 79개 중 60개가 사용돼 75.9%의 가동률을 나타내고 있다.

경기지역 중증 환자 병상은 263개 중 189개가 사용돼 71.9%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전국(수도권 포함) 중증 병상 가동률이 59.6%(1125병상 중 671병상)인 것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일일 위중증 환자 500명까지는 현재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수도권 환자를 인근 충청권 등으로 배정한 사례가 있는 만큼 현재 수준에서는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단계적 일상회복 2단계로의 전환이 어려워질 수 있다.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를 시행하면서, 코로나19 유행이 확산될 경우 일상회복 추진을 잠시 중단하는 비상계획(서킷 브레이커)을 발동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비상계획 발동 기준으로는 전국 중증 병상 가동률 75% 이상을 제시했다. 정부는 비상계획과 관련된 세부 지침을 오는 16일 발표할 계획이다.

김진수기자 kim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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