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가운데) 삼성전자 부회장이 북미 출장을 위해 14일 오전 서울 김포비지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출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가운데) 삼성전자 부회장이 북미 출장을 위해 14일 오전 서울 김포비지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출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북미 출장길에 올랐다.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은 지난해 10월 베트남 이후 1년 1개월 만이며, 미국 출장은 2016년 7월 선밸리 콘퍼런스 참석 이후 5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길에서 미국 정부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 움직임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코로나19 백신 공급 확대 등에 대해서도 해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한 조언을 듣고 초대형 인수·합병(M&A) 등의 해법을 고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전세기편으로 출국했다. 이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투자 결정과 관련해 "여러 미국 파트너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백신 수급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 모더나사 측과 만나느냐는 질문에 "(모더나 본사가 있는)보스턴에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또 미국 정부 측에 반도체 공급망 자료 제출과 관련한 의견을 전달할 것인지, 만나기로 한 미국 반도체 파트너사는 어디인지 등의 추가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휴일날 많이 나오셨다. 잘 다녀오겠다"는 인사를 한 뒤 출국장으로 들어갔다.

이 부회장의 언급을 보면 이번 북미 출장의 주 의제는 반도체와 백신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당시 삼성전자가 약속했던 20조원 투자 방안을 최종 조율하고, 모더나 본사를 찾아가 백신 공급 확대 등 사업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번 출장 기간에 반도체·정보통신기술 관련 최고경영진 등과 회동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반도체 공급망 정보 미 정부 제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측에 따르면 이 부회장의 이번 출장에는 사장단 등 동행하는 임원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이 이날 출장길에 오른 배경은 오는 18일 수학능력시험으로 삼성물산 합병 관련 재판 일정이 한 주 늦춰지면서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매주 목요일마다 법원에 출석해 외국 출장에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의 귀국은 다음 재판이 열리는 25일 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번 북미 출장을 계기로 '뉴 삼성'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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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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