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왼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kt wiz의 경기를 찾아 경기를 관람했다. 같은 날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소 정문 앞에서 열린 대우조선소 노조·시민대책위원회 타운홀 미팅을 마친 뒤 대우조선해양으로 들어가던 중 어린아이를 안아주는 모습을 보였다.왼쪽부터 윤석열 캠프 제공, 연합뉴스
11·5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윤석열 대선후보가 2주째 경선 승리 컨벤션 효과를 보며 차기 대권 선호도 선두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이 가운데 지난주 40%선을 넘겼던 국민의힘 지지율은 오히려 하락해 후보 경쟁력이 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가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마치고 이날 발표한 주례 여론조사 결과(뉴데일리-시사경남 공동 의뢰·지난 12~13일 실시·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응답률 6.5%·유선(15%)-무선(85%) 전화 ARS 100%·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차기 대통령 적합도' 가상 다자대결에서 윤 후보는 지난주(5~6일 실시, 7일 발표) 대비 2.5%포인트 오른 48.3%로 지지율 1위를 달렸다.같은 기간 이 후보도 1.9%포인트 상승한 32.2%로 2위를 달렸으나 선두와의 격차는 16.1%포인트로 확대됐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지난주 대비 0.9%포인트 내린 3.8%,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도 0.4%포인트 내린 2.8%로 나란히 하락하며 3·4위를 지켰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새로운물결 창당준비위원장)는 1.5%로 0.6%포인트 상승했다. '그 외 인물'은 3.1%(↓0.4%포인트), '없음' 7.4%(↓1.8%포인트), '잘 모름'은 0.8%(↓1.5%포인트)로 유보성 응답도 지난주에 비해 줄었다. PNR은 지난 5일 오후 윤 후보가 선출된 뒤로 2주째 차기 대권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은 추이를 나타냈다.
1·2위 격차를 응답자 특성별로 보면, 지역별로 호남(윤 22.8% vs 이 59.0%) 이외의 전 지역에서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눌렀다. 서울(윤 48.8% vs 이 31.7%), 경기·인천(윤 49.9% vs 이재명 30.8%), 대전·세종·충청 윤(55.2% vs 이 28.8%), 대구·경북(윤 55.2% vs 이 23.5%), 부산·울산·경남(윤 50.6% vs 이 28.8%), 강원·제주(윤 52.6% vs 이 22.8%)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도 문재인 정부 지지성향이 강한 40대(윤 35.2% vs 이 47.3%)와 50대(윤 42.0% vs 이 40.8%) 이외의 나이대에서 윤 후보가 크게 앞섰다. 특히 20대 이하 연령대인 만 18세~29세에서 윤 후보는 지난주 대비 13.8%포인트 급등한 47.4%를 기록, 이 후보(24.3%, 지난주 대비 0.4%포인트 상승)를 약 두배로 앞질렀다. 30대(윤 40.4% vs 이 28.4%)에서도 두자릿수 격차가 났고, 60대(윤 60.8% vs 이 27.4%)와 70세 이상(윤 71.6% vs 이 18.7%)에선 2배 이상으로 차이가 났다.
PNR이 함께 실시한 가상 양자대결 설문에선 윤 후보가 과반 지지율을 나타내며 선두 강세를 이어갔다. 이재명-윤석열 양자대결 시 윤 후보는 50.4%, 이 후보는 33.8%로 16.6%포인트 격차가 났다. '그 외 인물'은 8.0%, '없음'은 6.5%, '잘 모름'은 1.3%로 집계됐다.
양자대결에 범여(汎與)·범야(汎野) 후보군을 1명만 추가로 포함 시킨 이른바 3자대결에서도 윤 후보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재명-윤석열-안철수 3자대결 시 윤 후보 48.2%, 이 후보 33.3%, 안 후보 5.0%로 집계됐다. 그 외 인물 6.5%, 없음 6.2%, 잘 모름 0.8%였다.
응답자를 지지정당별로 보면 국민의당 지지층이 당대표인 안 후보가 포함된 조사임에도 윤 후보 69.5%, 안 후보 17.7%, 이 후보 9.3% 순으로 지지하며 제1야당 후보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윤석열-심상정 3자대결의 경우는 윤 후보 50.5%, 이 후보 32.8%, 심 후보 4.3%로 조사됐다. 범여 지지층이 이·심 후보로 분산돼 1·2위 격차가 양자대결 때보다 커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 외 인물 6.0%, 없음 5.8%, 잘 모름 0.7%다.
지지정당별로 정의당 지지층은 심 후보에게 23.9%의 지지를 보냈는데, 이는 이 후보(39.7%)와 윤 후보(24.2%)에 밀린 3위권으로 풀이된다. 공표 여론조사를 최초 보도한 뉴데일리는 "제3지대 후보들이 완주 의사를 재차 밝히고 있으나 민주당·국민의힘 양강 후보로 유권자들이 결집하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한편 같은 PNR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 설문에선 긍정평가는 지난주 조사 대비 1.4%포인트 오른 36.5%, 부정평가는 0.6%포인트 하락한 61.1%를 기록했다. 정당지지도 설문에선 국민의힘이 지난주 대비 5.1%포인트 하락한 36.2%로 선두권에서 상승세가 꺾였고, 더불어민주당은 27.5%를 유지해 2위에 머문 가운데 양당 격차가 8.7%포인트로 줄었다. 이 가운데 국민의당이 2.8%포인트 상승한 11.0%로 두자릿수로 올라섰는데, 안 후보의 지지율 추이와 다르게 소속당은 상승한 셈이다. 이밖에 열린민주당 5.2%, 정의당 4.4% 순으로 뒤를 이었으며 '없다'는 11.7%, '기타'는 3.5%, '잘 모르겠다'는 0.6%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