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겨냥해 "외교의 ABC도 모른다"고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후보의 외신기자회견은 참담하기 그지없다"면서 "과거 오바마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한참 동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면서 '딱한 박 대통령(Poor President)은 질문이 뭔지 기억도 못하네요'라고 해 나라의 수치였던 장면이 떠올랐다"고 타격했다.
윤 후보는 지난 12일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포괄적 한미 동맹의 중요성 등을 강조했다.
추 전 장관은 윤 후보의 외신 간담회에 대해 "윤 후보의 논리는 외교 상식이 결여돼 있고 무지하다"면서 "냉전적 인식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윤 후보는 외교정책의 비전에 대해 미국 ABC기자가 묻자 '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가치에 기반한 예측 가능한 법치의 외교관계'라고 답했다. 처음 들어보는 엉뚱한 답변"이라며 "헨리 키신저 말대로 '외교란 국내정치의 연장'이다. 강대국조차 '예측가능한 법치외교'라는 오만과 과장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또 윤 후보가 종전선언을 반대하는 이유로 '한국과 일본의 유엔사가 무력해지기 때문'이라고 답한 것을 두고 "정전협정을 관리하는 유엔사는 정전협정 위반에 대한 아무런 법적 제재수단도 가지고 있지 않기에 종전선언을 한다고 더 무력해질 것도 없다"면서 "오히려 정전협정 위반여부에 대한 판정시비나 불복으로 인한 충돌이 확전으로 불붙을 수 있기에 평화를 위한 종전선언이 필요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윤 후보의 대일관계론에 대해서는 "윤 후보는 시간의 선후에 대한 이해가 틀렸고, 그래서 인과관계가 뒤집혔다"면서 "윤 후보는 대일외교에서 위안부 협상에 대한 재검토나 대일경제보복에 대한 강경대응을 염두에 두고, 문재인 정부가 국내문제를 대일관계에 이용한 잘못이 있다고 했으나 위안부 협상은 박근혜 정부의 큰 실수였고 실패였다. 일본의 경제보복의 단초가 된 것은 사법부 판결이었다"고 지적했다. 추 전 장관은 "(일본 강제징용 관련 판결은) 문재인 정부의 독단적 결정이 아니라 윤 후보가 앞서 외교의 가치로 강조한 '민주주의와 인권에 기초'한 것이고, '주권적'인 3권분립의 산물이었으나 일본은 화이트 리스트에 한국을 제외해 수출통제를 하는 등 경제보복을 한 것"이라며 "윤 후보는 일본을 비판하기는커녕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고, 원인 제공자와 피해 결과의 선후를 바꾸어 말함으로써 일본 극우의 주장과 같은 입장인 셈"이라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이 외에도 윤 후보의 외교관에 대해 "외교 테이블은 먹고 싶은 대로 메뉴를 주문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미국 일극체제에서 다극체제로 옮겨가고, 한국의 위상도 선진국으로 높아지고 국제사회에서 외교적, 경제적 발언권도 가지게 됐다. 시대 흐름을 읽지 못하고 외교를 모르면 나라를 이끌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