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산 재미없다' 발언이 후폭풍을 몰고 오고 있다.

과거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부산 초라' 발언까지 재소환돼 야당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 13일 부산 영도구 한 카페에서 스타트업·소셜벤처 대표들을 만나 "부산 재미없다. 솔직히"라고 말했다가, "재미 있긴 한데 강남 같지는 않은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지역 균형발전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부산 발전이 더디다는 것을 표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후보의 '부산 노잼(재미없음)' 발언은 이해찬 전 대표의 '부산은 초라하다'는 발언과 엮여 야당으로부터 맹공을 받았다. 현재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이 전 대표는 지난해 4월 21대 총선을 앞두고 부산을 찾은 자리에서 "부산에 올 때마다 느끼는 건데 '왜 이렇게 부산은 교통 체증이 많을까', '도시가 왜 이렇게 초라할까'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 전 대표 외에 지난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도 당시 김영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부산은 3기 암환자 같은 신세"라고 말하고, 원조 친노로 꼽히는 박재호 민주당 의원은 부산시민을 향해 "어떻게 나라 걱정만 하는지 한심하다"고 말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국민의힘 측은 "민주당의 지역비하 DNA를 이 후보가 계승하고 있다"면서 "지역 비하 발언에 대해 즉각 사과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김병민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 전 대표가 과거 부산을 찾아 '부산에 올 때마다 도시가 왜 이렇게 초라할까 생각했다'는 지역 비하 망언을 쏟아낸 사실을 기억하고 있냐"며 "여기에 더해 이제는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까지 부산 지역에 대한 비하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또 이 후보의 '강남 같지는 않다'는 정정발언에 대해서도 "강남 같아야만 재미가 있다는 자기 고백에 나선 것이냐"면서 "(이 후보는) 입만 열면 서민을 말해 왔지만, 실제 그가 이끈 시정을 보면 임대주택을 대폭 축소하는 등 실제 서민을 철저히 외면했다. 이 후보의 이중성이 그의 발언을 통해 고스란히 나타난 것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신인규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이 후보의 발언은 민주당이 부산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줬다"면서 "이 후보의 인식 속에는 부산은 강남보다 '확 끄는 것'이 없다는 그런 의미냐"고 말했다. 이 후보가 웹툰 작가들과 만나 '확 끈다'고 발언해 구설에 올랐던 것까지 타격한 것이다. 신 부대변인은 "이 후보는 말로만 지역균형발전을 논할 뿐 실제 인식 속에는 부산 지역발전에 대한 진심은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은 아니냐. 지역발전 의지가 없다는 것도 충격적이지만 지역을 비하하는 발언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도 가세했다. 윤영희 국민의당 부대변인은 "이 후보와 민주당의 오랜 막말 역사를 지켜본 국민들은 과연 이런 당과 후보자로 국가 운영이 가능할지 의심할 뿐"이라며 "민주당과 후보자는 부디 전국을 다니기 전에 막말부터 고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후보를 향한 야당의 공세 수위가 강해지자 민주당은 '아전인수 해석'이라며 반발했다. 이소영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고 이해했다면 결코 나올 수 없는 반응"이라며 "간담회에 참석한 부산 지역 기업인들은 공통적으로 수도권으로 청년 인재가 유출되는 문제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했고, 이 후보는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지역 인재들의 유출 문제에 전적으로 공감하면서 '청년들이 살고 싶어 모여드는 부산'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노력들에 대해 발언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부산은 지역 국회의원 중 78%가 국민의힘 소속이고, 국민의힘은 지금까지의 부산 발전에 가장 책임이 큰 정당"이라며 "국민의힘은 부산을 떠나는 청년들과 기업들을 위해 지금까지 무엇을 해왔는지 묻고 싶다"고 주장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13일 부산시 영도구 무명일기에서 열린 부산지역 스타트업·소셜벤처인과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13일 부산시 영도구 무명일기에서 열린 부산지역 스타트업·소셜벤처인과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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