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분교를 졸업한 뒤 블라인드 테스트로 KBS 아나운서로 입사하고 이후 국회의원까지 됐다"며 '공공기관 공정채용법 제정안'(블라인드 채용법) 발의를 예고했다.
고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은 전태일 열사의 51주기. '블라인드 채용법'을 발의하기 위해 민주당 의원들께 글을 썼다"며 "전태일 열사는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는 당연한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생을 바쳤다"고 적었다.
고 의원은 이어 "입사 시 대학 이름이 아닌 능력으로 평가받아야 하는 당연한 권리가 여전히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이 글에서 "공공기관들은 (채용시 블라인드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고 효과도 입증됐다"고 설명한 그는 "하지만 법제화가 돼 있지 않아 늘 불안한 마음이다. 이 좋은 제도가 후퇴하는 일이 없도록 법제화하려 한다"면서 민주당 의원들의 블라인드 채용법 공동발의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저 또한 블라인드 테스트로 KBS에 입사한 경험이 있어 법제화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절감하고 있다"며 "저는 당시 분교였던 경희대 수원캠퍼스를 졸업했지만 이 제도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제2, 제3의 고민정이 탄생하도록 공동발의를 요청드린다"고 했다.
고 의원은 "꽤 많은 의원께서 공동발의에 흔쾌히 동참해주셨고 계속 진행 중에 있다"며 "물론 이 법안은 첫걸음이다. 공공기관뿐 아니라 민간 기업들에게까지 전파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 시작을 열겠다"라고 했다.
고 의원은 블라인드 채용 도입 이후 2016~2019년 253개 공공기관 신규 채용현황 분석 결과 비수도권 대학 출신 비율이 증가하고(43.7→53.1%),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 비율이 감소한 점(8→5.8%)을 들어 학벌 차별이 완화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할 권리는 50년이 흘렀어도 변하지 않는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공기관의 블라인드 채용을 공고히 하고 민간 기업으로까지 확산시킬 수 있는 방안들도 준비하겠다. 그 시작을 열겠다"며 'SKY캐슬이 아닌 모두의 세상을 꿈꿉니다' '블라인드 채용' '공공기관 공정채용법 제정안'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