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기후 더 덥고 건조해지며 40년 사이 체형변화 일어나
지리넥 박사와 파랑새목의 모모투스 [Vitek Jirinec 제공]
지리넥 박사와 파랑새목의 모모투스 [Vitek Jirinec 제공]
열대우림 아마존이 지난 40년간 더 덥고 건조해지면서 서식하는 새들의 체형까지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새들은 몸무게는 줄어들고 날개는 더 길어졌다.

13일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학교와 외신에 따르면 비영리 야생 동식물 및 생태보호단체 '완전한생태연구센터'(IERC)의 생태학자 비텍 지리넥 박사 팀은 아마존에 서식하는 77종의 조류에 대한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최신호에 공개했다.

연구팀은 지난 40년간 아마존에 사는 약 1만5000마리의 야생 조류에 개체식별 밴드를 달아 몸무게, 날개 크기 등의 변화를 연구해 왔다. 그 결과 77종 모두의 몸무게가 줄어들고 날개 대비 몸무게 비율이 낮아진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36종은 1980년대 이후 10년마다 약 2%씩 몸무게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또 61종은 날개 길이가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같은 변화가 아마존의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체에서 일어나고 있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논문 공동저자인 필립 스토우퍼 루이지애나주립대 교수는 "이는 아마존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으로, 새에 국한된 게 아닐 것"이라며 "동식물 모두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열대우림의 시원하고 어두운 바닥에 서식하는 종부터 중간 높이의 햇빛이 드는 더운 곳에 사는 종까지 다양한 종을 조사했다. 그 결과 더 덥고 건조해진 중간 높이 서식종의 체형이 가장 많이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바닥에 서식하는 종보다 더 많이 비행하는데, 몸무게를 줄이고 날개 길이를 늘임으로써 날개에 실리는 하중을 줄여 더 덥고 건조해진 조건에 적응한 것으로 분석했다. 날개에 비해 몸무게가 많으면 비행 중 에너지 소모가 많아져 변화한 기후에 적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리넥 박사는 "오염되지 않은 열대우림 한가운데서도 기후변화의 영향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참가자들이 기억해야 할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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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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