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처음으로 얼굴인식 기능을 이용해 스마트폰이 아닌 기기를 가동시켜봤다. 확실히 경쟁 차종들에게는 없는 기능이다보니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비춰질 것으로 생각됐다. 개인적으로는 디자인 역시 제네시스의 다른 라인업 중에서도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지난 3일 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 야외 주차장에서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일대까지 왕복 70㎞ 구간에서 제네시스 GV60을 직접 시승해봤다.
처음 차량에 운전자를 등록하는 과정에서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얼굴인식을 통해 차량의 문을 열고 시동을 걸어야 하는데, 얼굴 등록 이후 차량이 얼굴을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몇차례 얼굴 인식이 실패하면서 현대차 측에서도 난감함을 표현했다. 현대차 측에 따르면 현재 얼굴 인식 기능은 지하주차장 기준으로 사용을 권고하고 있는 기술이지만 시승당시 차량이 있던 곳은 야외주차장으로 직사광선으로 인해 인식에 오류가 난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이후 몇 차례의 시도 끝에 결국 얼굴인식을 통해 차량에 탑승할 수 있었다.
현대차 측에 따르면 얼굴인식 기술의 경우 데이터가 쌓이게 되면 추후 안경이나 모자를 썼을 때도 인식이 가능하다고 한다. 차량을 운행하는데 차 키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사용자들에게 큰 장점으로 다가올 것으로 생각됐다.
차량 외관은 소형SUV보다 조금 크거나 준중형SUV에 조금 못미치는 정도로 보였지만, 전기차다보니 역시 실내는 넓은 편이었다. 뒷좌석의 여유는 물론이고 앞좌석 역시 무릎공간을 비롯해 보조석까지도 외관에서 봤을 때처럼 좁게는 느껴지지 않았다.
가장 처음 이질감을 느꼈던 부분은 'i-pedal' 기능이었다. 이를 통해 회생제동 강도를 4단계까지 설정할 수 있는데, 처음 설정이 4단계로 되어 있다보니, 내연기관 차량들처럼 가속도가 붙어서 앞으로 나가는 것이 아닌 브레이크를 밟는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속도가 빠르게 줄었다. 그렇다보니 회생제동 기능이 활성화되어 있을때는 가속 페달을 끊임없이 밟아줘야 한다는 불편함도 있었다. 나중에 해당기능을 끄고 주행했을 때는 일반 내연기관 차량들처럼 가속도를 이용해 운행이 가능했다.
경기도 가평까지 편도 약 35㎞ 구간을 운행하니 처음 출발할 당시 99%였던 배터리 잔량은 90%로 줄어 있었다. 전비는 4.9km/kwh로, 공식 복합전비 4.1m/kwh보다는 높게 측정됐다. 특별히 차량 전비를 높이기 위해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준이라고 생각됐다.
돌아오는 고속도로에서는 다양한 운전 모드와 부스트 모드 기능 등을 사용해봤다. 스포츠 모드를 사용하거나 부스트 모드 기능을 사용하면 차량이 급가속함과 동시에 운전자의 등 부분을 시트가 꽉 잡아줬다. 아마 속도감으로 흔들리는 몸을 잡아주기 위한 것으로 생각됐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현대차 그룹의 다른 차량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느껴졌다. 작동방법 역시 다른 현대차 스마트 크루즈 기능과 똑같은 방식이어서 어려움은 없었다.
브레이크 페달의 경우 예상외로 덜 민감하게 설정되어 있는 느낌이었다. 따라서 조금만 밟아도 금방 제동이 걸린다는 느낌 보다는 지긋이 밟아줘야 했다.
전자식 사이드 미러의 경우, 다른 차량들의 전자식 사이드 미러보다 설정할 수 있는 범위가 넓은 것으로 느껴졌다. 일부 차량의 경우 전자식 사이드 미러 최대 높이를 일정 수준 이상 설정하지 못해 앉은키가 큰 사람이 다소 불편함을 느끼는 상황이 있었는데, GV60은 그렇지 않았다.
후면의 경우 불편한 부분도 있었다. 차량 후면부의 유리가 2개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이를 나누는 부분이 예상외로 두꺼워서, 백미러를 통해 차량 후방 상황을 볼때 시야가 조금 가려졌다. 큰 하나의 유리로 만들지 않은 부분은 아쉬웠다.
시승한 차량은 세제 혜택 적용 전 기준 8769만3499원으로, 서울시 기준 보조금을 수령하면 7779만1314원이다. 옵션은 디자인 셀렉션(120만원), 파퓰러패키지(670만원), 디지털 사이드 미러, 비전루프(100만원), 비전루프(100만원),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 II(150만원),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190만원), 빌트인 캠 패키지(70만원) 등이 적용됐다. 차량 외장 색상은 카본 메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