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한 식료품점에서 쇼핑하는 한 시민. 연합뉴스
미국 뉴욕의 한 식료품점에서 쇼핑하는 한 시민.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고조되면서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1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고,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 또한 2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G2에서 역대급 물가 상승률이 확인되자 인플레이션 압력을 일시적인 요인에 따른 것으로 평가했던 미 연준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조기에 종료하고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때문에 하락했던 국채 금리가 재차 상승하고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는 모습이다.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10월보다 6.2% 뛰었다. 1990년 12월 이후 거의 31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4.6%)도 1991년 8월 이후 약 30년 사이 가장 높았다.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작년 동월 대비 13.5% 상승했다.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12.4%를 웃돌 뿐 아니라 1996년 이후 25년 만의 최고 기록이다. 석탄 채굴(103.7%), 석유·천연가스 채굴(59.7%), 석유·석탄 등 연료 가공(53.0%), 화학 원료(31.5%) 등 주로 원자재 관련 업종에서 물가 오름폭이 컸다.

우리나라 또한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2% 높아졌다. 2012년 1월(3.3%)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월 이후 9월까지 6개월 연속 2%대를 유지하다가, 2012년 2월(3.0%) 이후 처음으로 3%대에 올라섰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심화에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전장보다 240.04포인트(0.66%)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38.54포인트(0.82%)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63.84포인트(1.66%) 급락한 1만5622.71까지 밀렸다. 10년물 국채금리는 12bp 가량 급등한 1.556%를 기록했다.

11일 국내 증시도 충격으로 출렁거렸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보다 5.25p 내린 2924.92에 거래를 마쳤지만, 장중 한때 2903.72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5.1원 오른 달러 당 1186.0원으로 상승 출발해 장 초반 1184.9~1187원에서 오르내리다 전 거래일보다 0.1원 내린 1180.9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부의 2조 바이백 영향으로 안정세를 보이던 국채 금리도 다시금 꿈틀댔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6bp(1bp=0.01%포인트) 오른 연 1.913%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2.341%로 3.2bp 상승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1.7bp 상승, 2.1bp 상승으로 연 2.130%, 연 1.731%에 마감했다.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인식되는 금과 금의 대체 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는 비트코인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10일(현지시간) 오후 6시50분 기준 금 현물 가격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전거래일 대비 1.05%(19.23달러) 오른 온스당 1848.9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12월물 금 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1% 오른 온스당 1850.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9일 8270만원까지 올랐던 비트코인은 지난 10일 오후 8000만원 아래로 떨어졌으나, 이날 오전 한때 8252만원까지 치솟으며 또 다시 사상 최고가 근처까지 올랐다.여다정기자 yeo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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