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시장점유율 35.5% 기록 2위 LGU+, 디즈니플러스와 제휴 SK브로, 애플TV 손잡고 맹추격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KT의 '유료방송 1위' 입지가 공고해졌다. 지난 8월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을 품으면서 KT의 유료방송 시장점유율이 과거 합산규제의 기준점인 3분의1을 넘어 35%를 기록했다. 유료방송 2, 3위를 놓고는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는 올해 디즈니플러스, 애플TV 등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업체와 각각 제휴를 맺으면서 KT를 추격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1년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 및 시장점유율을 10일 발표했다. 사업자별로 살펴보면 올 상반기 KT 계열(KT·KT스카이라이프)의 시장점유율은 31.9%(1120만명)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0.18%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현대HCN의 점유율(3.6%)까지 더하면 KT의 유료방송 시장점유율은 35.5%에 달한다. 특정 사업자의 점유율이 33.3%를 넘지 못하게 한 '유료방송 합산규제' 폐지 후 이 기준점을 넘어선 첫 사업자다. 특히 지난 8월 공정거래위원회와 과기정통부가 KT스카이라이프의 현대HCN 인수를 조건부 승인하면서 KT는 IPTV, SO(케이블TV), 위성방송 사업을 모두 갖춘 유일한 사업자가 됐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내년 발표할 2021년 하반기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자료에는 KT 계열에 현대HCN을 포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는 2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와 더 격차를 벌였다.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은 올 상반기 25.3%(887만명)로 2위를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IPTV·SO 합산)는 24.8%(870만명)로 3위에 머물렀다.
유료방송 업계 2, 3위를 놓고 사업자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내년도 순위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는 글로벌 OTT 업체와의 제휴로 점유율 상승을 노리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오는 12일 디즈니플러스 한국 출시를 두고 IPTV·케이블TV 국내 독점 제휴 계약을 맺었으며, 최근 본격적인 홍보 활동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8년 넷플릭스와의 제휴로 IPTV 가입자가 급증한 바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애플과 손잡고 애플TV(셋톱박스) 약정 판매에 나섰다. SK브로드밴드의 일부 고객은 셋톱박스를 교체하지 않고도 애플TV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