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팬 플랫폼 기업 디어유 6만7600원 터치 코스닥 입성 JYP 지분 23.27%로 2대 주주 중소형주 공모주 시장열기 주목
디어유 홈페이지 캡처
글로벌 팬 플랫폼 기업 '디어유'가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뒤 가격상승제한폭까지 오르는 것)에 성공하며 코스닥 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10일 코스닥에 상장한 디어유는 공모가(2만6000원)의 두 배인 5만2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장 초반 시초가 대비 30% 오른 6만7600원까지 급등해 따상에 성공했다. 이후 소폭 하락해 6만4000원대를 유지하다 정오를 기점으로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6만6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디어유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1조3401억원으로 코스닥 42위에 자리매김했다. 시가총액 순위에서 에이치엘비생명과학(1조3271억원)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1조3038억원), 신라젠(1조2447억원) 등을 제쳤다.
디어유는 시들해진 공모주 시장의 열기를 되살릴 '알짜 중소형주'의 첫타자로 꼽혔다.
2017년 설립된 디어유는 아티스트와 팬이 소통하는 글로벌 팬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버블' 론칭 이후 가파른 실적 성장을 이루고 있다. 디어유의 올해 반기 실적은 영업수익 184억원, 영업이익 66억원, 당기순이익 53억원이다. 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전체 매출액(130억원)을 뛰어넘은 수치며, 영업이익률 또한 36%를 달성하는 등 뛰어난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앞선 수요예측과 공모에서도 흥행했다. 지난 1~2일 이틀간 진행된 일반투자자 공모 청약에는 62만6121건의 청약 건, 17조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경쟁률은 1598대 1을 기록했다.
지난달 25∼26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는 1763개 기관이 참여해 올해 최다를 기록했다. 최종 수요예측 경쟁률은 2001대 1로, 코스닥 상장 기업 중 역대 3번째로 높았다. 이에 따라 공모가도 기존 희망 범위(1만8000원~2만4000원) 상단을 초과한 2만6000원으로 확정됐다.
디어유는 SM엔터테인먼트의 손자회사다. 디어유의 최대주주는 지분 40.17%를 보유한 SM스튜디오스다. SM스튜디오스는 SM엔터테인먼트가 SM엔터테인먼트 주식과 SM컬처앤콘텐츠 등의 주식을 현물 출자해 지난 5월 설립한 SM엔터테인먼트의 100% 자회사다.
그러나 디어유의 흥행으로 웃는 곳은 SM엔터테인먼트 뿐만이 아니다. 디어유의 2대 주주는 지분 23.27%를 보유한 JYP엔터테인먼트다.
공시에 따르면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0월 24일 디어유 주식 428만5192주를 214억2596만원에 취득했다. 주당 취득액은 5000원이다. 디어유의 흥행 성공에 JYP엔터테인먼트가 투자 대박을 터뜨리게 된 셈이다.
이와 관련 디어유 관계자는 "지난해 8월부터 JYP엔터테인먼트의 지분 취득 이야기가 있었고, 당시 디어유가 적자기업이라 벨류에이션이 낮았다"며 "JYP 투자 이후 지난해 11월부터 JYP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버블 서비스를 오픈했고, JYP엔터테인먼트 또한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디어유를 플랫폼으로 활용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여다정기자 yeopo@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