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청년층은 취업자 수가 8개월 연속 증가했고, 청년 고용률은 2004년 이후 10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45.1%)"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청년 고용이 크게 증가한 것은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만든 단기 일자리가 늘어났기 때문이지, 청년 고용의 질이 회복된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취업자수는 전년 동월 대비 65만2000명(2.4%) 증가했고, 청년층인 15세~29세 취업자수는 약 18만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40대 취업자수는 20만명 증가하고 60대 이상은 35만2000명 증가한 것에 비해선 작은 수치다. 또 30대 취업자 수는 2만4000명이 줄었다. 지난해 3월 이후 20개월 연속 감소세다.

청년 취업자수는 지난해 10월 374만8000명에서 올해 10월 392만7000명으로 18만명(4.7%) 증가했다. 주로 정보통신업, 공공행정에서 증가했다. 이 두 업종 모두 정부가 청년들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체험형 인턴' 등의 단기성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공공행정은 관공서 등 공공기관을 뜻하고, 정보통신업은 민간에서 채용하는 형태인데,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공공기관들은 올 하반기에도 체험형 청년인턴을 대거 채용했다. 강원랜드는 10월에 체험형 인턴, 계절직 근로자만 200명을 모집했고, 부산항만공사, 서부발전 등도 체험형인턴을 모집했다. 하지만 이같은 일자리는 청년들이 다른 경력을 쌓는데 전혀 도움이 안되는 업무라고 평가받고 있다. 또 정부가 추진하는 청년디지털일자리 사업도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인다.

디지털일자리를 정부의 디지털뉴딜사업으로 데이터를 입력 가공하는 '데이터 라벨링' 작업 등을 수행한다. 통계청이 정보통신업으로 분류하는 업종에는 소프트웨어 개발, 영상오디오 출판업 방송통신 컴퓨터프로그래밍, 포털으로 서비스하는 정보서비스업이 모두 포함된다. 한편 지난달 청년의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비중도 6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5~29세 청년층의 쉬었음 비중은 17.6%로 50대(16.9%), 40대(12%)보다 높았다. 0월 기준 취업준비자도 83만3000명으로 1년 새 5만2000명(6.7%) 늘었다.

강민성기자 k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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