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전국 일반·책임당원 6500여명 탈당-6846명 입당 보도에 "당원 순손실" 반박 "김재원 또 방송나가서 대놓고 거짓말"…공개설전 지적엔 "대표 되고 한두번이냐" "尹 후보 된 다음 2030세대 비토 아니라 강조하는데, 적당히 얘기해야지"
지난 11월9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일 현안 등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선후보를 선출한 국민의힘 11·5 전당대회 이후 전국 책임·일반당원 탈당자 수가 6500여명, 입당자 수는 6846명으로 더 많았다는 당내 집계가 보도된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그 얘기도 허위"라며 코웃음을 쳤다.
이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재원 최고위원은 대선 경선 이후 탈당한 수보다 입당한 수가 더 많다. 엑소더스(대탈출) 아니라고 주장했던데 어떻게 되느냐'고 진행자가 묻자 이같이 말했다. '당대표와 최고위원이 방송에 따로 따로 나와서 숫자 이야기를 서로 팩트체크 하고 있는 건 문제 아니냐'는 질문엔 "이런 일이 한두 번입니까? 제가 대표된 뒤부터"라고 받아 넘겼다.
그러면서 "원래 자연적으로 감소해야 될 당원 숫자보다 훨씬 많이 나가고 있는 건데, 후보가 되면 컨벤션 효과 때문에 당원가입이 급증해야 하는데 전혀 그런 걸 누리지 못하고 오히려 김 최고위원이 또 어제(9일) 방송 나가서 허위 이야기 했지만 일반당원과 선거인단 당원 합치면 순손실이다"고 주장했다.
앞서 '중앙당 집계 기준 40명 탈당'을 주장했다가 빈축을 산 김 최고위원은 전날(9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전체 탈당하신 분이 약 3000명 정도 되고 입당하신 분은 7000명 정도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당내 통계를 인용한 일부 보도를 미뤄 김 최고위원이 언급한 '약 3000명'은 경선 당원선거인단 자격이 부여됐던 책임당원 2910명 탈당, '7000명 정도'는 입당자 6846명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일반당원까지 포함한 탈당 규모는 전국 6500여명 규모로 알려졌다.
김 최고위원은 또 이 대표가 2030세대 탈당 비중이 높다고 부각한 것을 겨눈 듯 "(청년 당원) 1700명 정도 입당했다고 들었다. 탈당하신 분보다는 400명 정도가 적은 것"이라며 "무조건 엑소더스라고 이야기할 게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청년들이 마구 떠나가는 그런 희망 없는 당이라기보다는,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을 우리가 좀 더 끌어안고 보듬고 함께 갈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되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했다.
이날 이 대표는 "탈당자 통계 내는 건 선거인단 기준이고, 선거인단이라고 하면 당비를 내는 당원이라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김 최고위원은) 선거인단이 아닌 일반당원 숫자를 합쳐 갖고 (입당이) 더 많다고 주장하는 것"이라며 "어떻게든 입당숫자도 많다고 얘기하려는 것 같은데, 저는 처음부터 2030의 탈당 문제를 얘기했고 말한 숫자는 2030 탈당 비율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8일 김 최고위원이 한 언론에 탈당 인원이 40명에 그친다고 발언하자 같은 날 탈당 인원 통계문건 일부를 공개하며 "지난 주말 수도권에서 1800명이 넘는 탈당이 있었고 탈당자 중 2030 비율은 75%(1350명)가 넘는다"고 공박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왜 김 최고위원이 허위의 숫자를 얘기한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엔 "아무래도 우리 (윤석열) 후보가 된 다음에 숫자가 감소하는 것보다 늘어나는 게 많다고 해서 아무래도 후보에 대한 2030세대 지지가 있다는 것을, 세대적인 비토가 있는 게 아니라는 걸 강조하기 위함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이어 "저는 김 최고위원 같이 똑똑한 분이 애초 왜 40명 같은 소리를 했느냐, 적당히 얘기했어야지(라는 입장)"이라며 "대놓고 당 최고 지도부가 거짓말하는 모양새가 되지 않느냐"고 했다.
이 대표는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2030 표심이 본선에 별 영향이 없을 거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엔 먼저 "저도 예전에 5%(포인트)이상 저희가 (여당에) 열세일 수 있다는 발언했는데, 왜냐하면 20대 같은 경우 각종 선거에서 투표율이 다른 세대보다 30% 정도 낮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단순 여론조사 상으로 주민등록 인구비례로 나온 지지율보다 실제 선거가서 투표율이 낮을 수 다는 얘기"라며 "2030이 단순 지지율이 높은 것이 아니라 거기 더해서 꼭 투표장에 갈만한 동인까지 만들어야 되는데, 그게 어렵다고 보는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정치인들이 있는데 저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김 전 비대위원장을 에둘러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