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놓고 파열음을 내고 있다. 선대위의 주요 자리는 집권 후 논공행상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고, 대부분의 대선에서 그래온 게 사실이다. 전쟁에서 이긴 후 장병의 노고를 치하하는 이치와 같다. 그래서 정치인이나 정치지망생이라면 선대위에서 한 자리 하려고 한다. 정권교체 여론이 정권재창출보다 최대 20%포인트 이상 높게 나오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에는 자천타천 선대위에 끼어보려는 인사들이 넘쳐난다. 그러다보니 잡음이 일고 있다.

윤석열 후보는 지난 8일 경선 승리 후 첫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소수정예 체제의 대선 운동이 결국 집권 후 소수 측근에 의한 유사 독재로 흐른다"고 지적하며 문재인 대통령 후보 당시 '광흥창팀', 노무현 전 대통령 후보 당시 '금강팀' 등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선대위를 특정세력이 주도하는 게 아니라 당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선대위의 전권을 일임하길 바라며 선대위 참여를 저울질 하는 김종인 전 당 비대위원장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 전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는 것을 상정하고 있는 이준석 당대표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김 전 위원장과 이 대표는 윤 후보의 경선 캠프를 해체하고 선대위는 전면 새로 짜야 한다며 윤 후보 주변 사람들을 '하이에나' '파리떼' 등으로 표현했다. 그러나 윤 후보는 캠프 해체식에서 캠프 참여인사들을 배제하지 않고 선대위에 참여시키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선대위 구성에서 윤 후보와 이 대표 및 참여가 예상되는 김 전 위원장간 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국힘은 이제 후보 중심 체제로 전환했다. 최고의사결정자는 윤 후보다. 김 전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도 이 사실은 변함 없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연일 월권으로 오해받을 발언을 하고 있다. 선대위에 자리나 넘보는 구태 의원과 정치지망생은 차단해야 마땅하지만 캠프에서 경선을 승리로 이끈 '공신'들을 향해 파리떼 운운하는 것은 과했다. 선대위의 구성과 운영 권한은 후보에게 있다. 후보를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박빙으로 예상되는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정권교체가 된 양 벌써 자리싸움하는 모습을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나.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