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9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판사사찰 문건' 불법 작성 혐의로 입건한 것에 대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김 처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공수처 예산 심사에서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이 경선 중인 윤 후보를 추가 입건한 것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하자 "지난달 14일 서울행정법원이 (윤 후보 징계와 관련해) 인정한 사실관계와 지난 2월 서울고검의 불기소 결정에서 인정된 것이 서로 달라 수사로 사실인정을 다시 할 사건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직접 수사나 다른 수사기관 이첩 둘 중 하나였으나 검찰이 불기소한 사건을 다시 이첩하는 것은 넌센스라 직접 (수사)하는 것이 맞는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공수처는 지난달 22일 윤 후보를 판사사찰 문건 작성·배포 혐의로 입건했다.

국민의힘은 공수처가 윤 후보를 겨냥한 정치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대검 감찰부가 임의제출 형태로 압수한 대검 대변인 공용폰의 디지털 포렌식 자료를 공수처가 압수한 것도 우연이냐"고 따졌다. 윤 의원은 또 "통상적으로 수사를 하다가도 선거가 다가오면 수사를 중단하는 게 관례인데도 공수처가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며 "공수처가 '윤석열 수사 TF'라는 말까지 들린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신속한 수사를 주문하자 곧바로 공수처가 윤 후보를 입건했다고 공세를 펴기도 했다. 송 대표는 지난달 21일 "국민의힘에서 후보 결정하는데 판단할 수 있도록 수사가 신속하게 종결돼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김 처장은 "당혹스럽지만 모두 우연"이라며 여당과의 교감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이 "이렇게 중대한 사건을 공수처가 수사하지 않으면 직무유기"라고 지적하자 김 처장은 "(공수처는)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라고 만들어진 기관"이라고 답하기도 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김진욱 공수처장이 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예산심사에서 예산안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김진욱 공수처장이 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예산심사에서 예산안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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